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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불도 뜻, 전남 영암군의 특별한 섬 (羅佛島)

by 알아봐요 2025. 4.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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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불도는 전라남도 영암군 삼호읍에 자리한, 이름부터 이야기가 깃든 특별한 섬입니다. 이곳은 원래 영암군에 속한 여섯 개 섬(나불도, 외도, 문도, 구와도, 고마도, 서도) 중 가장 큰 섬이었지만, 1981년 영산강 하굿둑이 완공되면서 육지와 연결되어 지금은 ‘섬 아닌 섬’이 되었습니다.

 

나불도라는 이름은 두 가지 흥미로운 유래를 품고 있습니다. 첫째, 섬의 지형이 ‘나발’, 즉, 놋쇠로 만든 긴 대롱 모양의 악기처럼 좁고 길게 생겼다고 해서 ‘나발섬’ 또는 ‘나불도’라 불리게 되었다는 설이 있습니다. 실제로 섬의 모습은 완만한 구릉지에 표고 15m 이하, 경사도 15% 이하의 평탄한 지형이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둘째, 불교적 전설도 전해집니다. 아라한과 부처가 영산강을 건너 들어간 섬이라는 이야기에서 ‘나불도(羅佛島)’라는 이름이 유래했다는 설도 남아 있습니다.

 

역사적으로도 나불도는 오랜 흔적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북쪽 외도 해변에서는 철기 시대 조개더미와 토기 조각 등 유물이 발견되어, 아주 오래전부터 사람이 거주해 온 곳임을 보여줍니다. 고려 충렬왕이 후궁에게 이 섬을 하사했다는 이야기도 전해지는데, 당대 왕실의 번영을 기원하는 의미가 담겨 있었다고 합니다.

 

1970년대 말까지도 50여 가구, 300여 명이 살았던 나불도는 영산강 하구둑 건설과 함께 주민들이 육지로 이주하면서 큰 변화를 겪었습니다. 지금은 영산호 국민관광지, 농업박물관, 승마랜드, 한옥호텔 등 다양한 관광 시설이 들어서 많은 이들의 발길을 이끌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나불도는 영산강을 중심으로 꽃피운 마한문화의 시발점이자, 동아시아 고대 해양문명의 허브 역할을 했다는 연구도 있습니다. 갯벌과 풍부한 수산물, 전통 어촌 문화, 그리고 역사와 전설이 어우러진 이곳은, 오늘날에도 여행자들에게 자연과 문화, 역사의 숨결을 모두 느낄 수 있는 특별한 섬으로 남아 있습니다.

나불도 뜻, 전남 영암군의 특별한 섬 (羅佛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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