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브럼비, 아웃백 야생마의 역사와 특징, 생태교란종으로 개체수 조절이 필요한 이유는?

말을 좋아하신다면 호주의 야생마인 브럼비에 대해 들어보셨을 수 있는데요. 호주의 야생말은 특유의 역사도 있고 다른 품종과 차별화되는 독특한 특성도 가지고 있습니다. 호주 브럼비의 역사와 이들이 어떻게 생겨났는지, 이들이 특별한 이유는 무엇인지 등에 대해 알려드리겠습니다.

 

 

호주 브럼비의 역사

브럼비는 사실 호주가 원산지가 아닙니다. 18 세기 후반과 19 세기 초반에 유럽 정착민들이 호주로 데려왔다가 탈출했거나 잃어버렸거나 일부러 두고 간 말의 후손이 브럼비입니다. 어떤 말들은 주인이 유럽으로 다시 돌아갈 때 차마 죽이지 못해 그냥 두고 간 말들이었고, 어떤 말들은 농장이나 군부대에서 도망친 말들이었습니다. 호주의 가혹하고 가혹한 환경에서 살아남은 말들은 그야말로 강하면서 회복력이 강한 말들이었고, 새로운 서식지에 적응해가면서 건강한 새끼를 낳았습니다.

 

브럼비(brumby)라는 용어는 1791 년 호주에 도착한 군인이자 수의사인 James Brumby에서 유래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브럼비는 태즈메이니아로 이주할 때 그가 데리고 있던 말들 중 일부를 남겨 두었고, 이렇게 남겨진 말들은 '브럼비의 말'이라고 불렸다가 나중에는 그냥 '브럼비'라고 짧게 불렀습니다. 그리고 이후에는 이렇게 야생에 돌아다니는 모든 말을 '브럼비'라고 부르게 되었습니다.

 

호주 야생마의 개체 수는 수년에 걸쳐 빠르게 증가했는데, 이는 자연 포식자가 없고 돌아다닐 땅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이 말들은 노던 테리토리, 퀸즐랜드 및 뉴 사우스웨일즈와 같은 호주의 여러 지역에 퍼져 있습니다. 브럼비는 브럼비들만의 영토와 위계질서를 가진 집단을 형성했습니다. 또한 그들이 거주하는 곳의 환경과 어떤 조상으로부터 이어졌는지에 따라 다른 특성과 외모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호주 브럼비의 특징

호주 야생마는 다양한 기후와 지형에서 생존할 수 있는 다재다능하고 적응력이 뛰어난 말입니다. 튼튼한 체질, 튼튼한 뼈, 단단한 발굽을 가지고 있고 면역력도 좋습니다. 또한 지능이 높고 민첩하며 빨리 달릴 수 있고 물이나 음식이 충분하지 않아도 먼 거리를 이동할 수 있습니다.

 

브럼비는 표준적인 크기나 색상, 패턴 또는 형태가 없습니다. 어떤 유전자가 나타났는지에 따라 이런 특성이 크게 달라집니다. 야생마에 영향을 미친 일반적인 품종에는 서러브레드, 아라비안, 아일랜드 드래프트, 브리티시 포니, 호주 드래프트, 티모르 포니 및 웨일러 등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다만 일부 브럼비에는 그들의 주요 거주지를 반영하는 독특한 표시나 특징이 있을 수는 있습니다. 예를 들어 퀸즐랜드의 일부 브럼비는 다리에 얼룩말 줄무늬가 있는데 이는 이들의 조상이 티모르 조랑말임을 나타냅니다. 빅토리아의 일부 브럼비는 털 색상이 연한 베이지색인데 이는 이들의 조상이 영국 조랑말임을 암시합니다.

 

브럼비는 생태교란종?

브럼비는 호주에서 논란의 여지가 있는 동물입니다. 브럼비는 호주의 유산과 문화의 상징이자 많은 예술가와 작가들에게 영감의 원천으로 여겨지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생태교란종으로 간주되며 토착 생태계와 야생 동물에 위협이 됩니다. 브럼비의 지위와 관리에 대한 논쟁은 수십 년 동안 계속되어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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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마들이 생태교란종이라는 데에는 이들이 과도하게 방목되어 있으며 땅을 짓밟고 침식시키고 오염시키며, 토착 식물 및 동물과 경쟁하여 환경 피해를 일으킨다는 것입니다. 브럼비는 또한 도로에서 사고를 일으키거나 수로를 손상시키기도 하며 민가에 나타나면 사람들에게 위협이 되기도 합니다. 뉴 사우스웨일즈 주의 경우 브럼비들로 인한 피해 복구 비용만 연간 수십억 달러가 지출되고 있다고 합니다. 어떤 사람들은 이 야생마들이 특정 지역, 특히 생물 다양성이 높은 국립 공원과 보호 구역에 나타나는 경우 개체 수를 줄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브럼비를 옹호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이들의 주장에 따르면 브럼비는 보존되고 존중되어야 할 역사적, 문화적 가치를 가진 고귀한 생명체입니다. 브럼비는 호주의 정체성인 자유와 모험정신을 상징하며 야생마 또한 인간의 간섭 없이 자연 서식지에서 자유롭게 살 권리가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 브럼비들이 함부로 포획되거나 잔인하게 살육되는 행위를 비난하고 있습니다.

 

 

브럼비 개체 조절?

브럼비의 미래는 물론 불확실합니다. 호주의 야생마 개체수 관리와 관련하여 상반된 주장 간에 균형을 맞출 수 있는 합의점은 없는 실정입니다. 번식력을 조절하거나 덫을 쓰거나, 다른 나라로 입양을 보내거나, 보호소에 격리시키거나, 교육 또는 연구 자료로 사용하는 등 이들을 통제하거나 보호하기 위해 제안된 다양한 방법과 전략은 있지만 각 방법에는 장점과 단점, 그리고 지지자와 반대자가 있습니다.

 

그리고 바로 어제, NSW 정부가 브럼비의 개체 수를 조절하기 위해 코지우스코 국립공원에서 브럼비에 대한 공중 사격을 허가했습니다. 지난 20년 간 금지되었던 방식인데 지난 2년 간 개체 수의 급등으로 불가피하다고 합니다. 지난 2016년 이 공원 내 브럼비 개체 수는 6,000마리 정도였던 것이 2021년에는 14,000마리로 늘었으며 올해 확인된 개체 수는 약 19,000마리 수준이라고 합니다.

 

마무리

브럼비는 호주 정부 기관, 환경 단체, 동물 복지 단체, 원주민 공동체, 토지 소유자, 연구원 및 일반 대중을 포함한 모든 이해 관계자의 신중한 협력이 필요한 복잡한 문제입니다. 애꿎은 말을 일부러 죽여야 하는 상황을 좋아하는 사람은 없겠지만 호주의 토종 생태계를 보호하려면 어쩔 수 없이 둘중에 선택을 해야 하는 상황이 안타깝기도 합니다. 지구 곳곳이 전쟁으로 얼룩지고 있는데 이렇게 어떤 곳에서는 야생 동물과의 전쟁도 벌이고 있고, 요즘 지구는 조용할 날이 없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