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부터 화분 위에 한 두 마리 모여들기 시작하는 벌레. 얼핏 보면 초파리처럼 생겼는데 한편으로는 작은 모기처럼 생기기도 한 벌레는 바로 뿌리파리라고 하는 해충입니다. 그냥 두면 화분 안에 알을 낳고, 애벌레들이 식물 뿌리를 파먹어 문제가 되는데요. 오늘은 다양한 뿌리파리 퇴치법을 알아보겠습니다.
뿌리파리?
뿌리파리는 초파리와 자주 혼동되는 곤충으로, 키우고 있는 관엽 식물의 주위를 낮게 날거나 지그재그로 움직이는 벌레가 있다면 뿌리파리일 확률이 높습니다. 뿌리파리는 길이가 약 3mm정도로 작은 편이며 긴 다리와 더듬이, 투명한 날개를 가졌고 몸 색깔은 검정색 또는 진한 회색입니다.
뿌리파리는 영양분이 풍부하고 축축한 토양을 좋아합니다. 이들을 식물의 잎이나 과일에는 큰 관심이 없고 잎 아래의 그늘지고 축축한 흙 안쪽에 사는 뿌리파리 유충이 식물의 뿌리, 뿌리털, 각종 균류 및 식물의 썩은 부위 등을 먹고 삽니다. 주변에 날아다니는 뿌리파리가 보이지 않는 경우에는 모든 일이 흙 아래에서 일어나기 때문에 흙을 일부러 파보지 않는 이상 알 수 없어 시간이 방치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뿌리가 패인 식물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잎에 영양분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아 잎이 변색되거나 심한 경우 식물이 죽을 수도 있기 때문에 뿌리파리는 해충으로 분류되고 있습니다.
한 가지 다행인 점은 인간이나 애완동물을 쏘거나 물지는 않는다는 점입니다. 다만 여름철에 몸에서 땀이 많이 나서 수분과 염분이 많이 느껴지는 경우와 숨을 내쉴 때 구취가 나는 경우, 향긋한 향기가 있는 샴푸나 로션을 쓴 경우 이런 냄새에 끌려 사람에게 다가올 수는 있습니다. 뿌리파리가 눈 주위에 앉거나 스치는 경우 결막염이 생길 수 있기에 눈 가까이에는 오지 않도록 최대한 손을 휘저어 뿌리파리를 멀리 내쫒는 것이 좋습니다.
뿌리파리 구별법
뿌리파리는 아래 특징을 살펴보면 초파리 등과 구별할 수 있습니다.
외관
뿌리파리 성충은 검정색 또는 진한 회색이며 회색 또는 투명한 날개가 있습니다. 다리와 더듬이가 길어서 얼핏 보면 모기와 닮기도 했지만 크기는 훨씬 작습니다. 뿌리파리를 초파리와 비교해보면 더듬이가 훨씬 길고 몸은 훨씬 얇습니다. 그리고 초파리는 눈이 빨갛고 몸 색깔도 갈색에 가깝습니다. 뿌리파리는 과일을 좋아하지 않지만 초파리는 과일을 좋아합니다.
활동성
뿌리파리는 실제로는 잘 날지 못합니다. 그래서 식물 주변에서 낮게 날거나, 식물 위를 지그재그형으로 빠르게 걸어다니거나, 겉흙에 앉아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날개가 약해서 그런 건데, 도망쳐야 하는 등 필요한 순간에만 짧게 날아갑니다. 반면 초파리는 잘 날아다니며 도망칠 때에도 멀리 날아서 도망칠 수 있습니다.
크기
뿌리파리와 초파리는 크기는 비슷한 편입니다. 뿌리파리의 성충은 최대 길이가 1.5~3mm정도이며 초파리와 거의 같은 크기입니다. 그래서 크기만으로 초파리와 구분하는 것은 쉽지 않고 위와 같이 몸 색깔이나 과일 주변에 앉아있는지 등으로 구분하는 것이 훨씬 쉽습니다.
해충 중에 날개가 있는 해충으로 총채벌레도 있습니다. 다만 총채벌레는 몸 색깔이 뿌리파리보다 연한 경우가 많으며 날기보다는 기어다니는 경우가 더 많기에 뿌리파리와 쉽게 구분할 수 있습니다.
뿌리파리 원인
뿌리파리는 습한 토양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물을 좋아하는 식물에 뿌리파리가 꼬일 수 있습니다. 뿌리파리는 이미 뿌리파리 유충이 기생하고 있는 식물을 들여왔다가 다른 식물들을 감염시키는 경우도 있고, 열린 문이나 창문 을 통해 성충이 날아서 들어올 수도 있습니다. 여름철에 화분을 실외에 놔두었다가 가을에 다시 실내로 들여오는 경우에도 뿌리파리 유충이 뿌리쪽에 생겨있다가 초겨울까지 계속해서 성장 및 번식을 하며 개체수를 늘려갈 수도 있습니다.
뿌리파리 감염 증상
뿌리파리가 보이는 식물의 흙을 부드럽게 저어주면 작고 투명한 애벌레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들은 개체수가 적을 때에는 증상이 눈에 띄지 않지만 폭발적으로 번식하여 개체 수가 늘어나면서 식물 뿌리의 패인 영역이 커지면서 증상이 눈에 보이기 시작합니다. 특히 아직 어린 묘목이나 뿌리가 몇 개 없는 식물의 경우 특히 영향을 크게 받을 수 있습니다.
뿌리가 손상된 식물은 점점 필요한 수분과 영양분을 흡수하는 데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식물 전반적으로 영양분이 부족해지면서 아랫쪽 잎부터 노랗게 변하고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식물의 성장은 차츰 느려지면서 시들다가, 뿌리가 심하게 손상되면 성장을 완전히 멈추고 죽을 수 있습니다.
뿌리파리 유충 및 생태
뿌리파리의 생태를 보면 알, 유충, 번데기, 성충의 4단계로 나뉠 수 있습니다. 뿌리파리 성충은 한 마리가 200~300개의 알을 낳을 수 있습니다. 알은 3일 정도가 지나면 유충으로 부화합니다. 처음에는 크기가 매우 작은데, 토양 속으로 들어가 곰팡이를 먹고 살다가 먹을 것이 떨어지면 식물의 뿌리에 구멍을 뚫어서 먹기 시작합니다. 이렇게 유충으로서 약 2주 동안 살게 되는데 이때 크기도 급격하게 커집니다. 이들은 원래 곰팡이를 가장 좋아하기 때문에 감염된 식물이나 토양 있는 곰팡이의 포자를 식물 뿌리에 감염시켜 각종 질병을 퍼뜨리기도 합니다.
유충의 몸이 완전히 커지면 다음으로 번데기가 되어 흙 표면 아래에서 3~4일 정도를 나게 되며, 이후 성충이 되면 다시 알을 낳기 시작합니다. 이렇게 뿌리파리는 수명 주기가 꽤 빠르기 때문에 짧은 시간 안에 빠르게 번식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뿌리파리가 한 마리라도 나타나면 바로 퇴치를 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문제는 뿌리파리 성충이 아닌 유충입니다.
뿌리파리 퇴치법
뿌리파리는 집안에 보이기 시작한 시점에 최대한 빠르게 처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뿌리파리를 퇴치하기 위해 사용해볼 수 있는 방법을 아래와 같이 정리해 보았습니다.
끈끈이
뿌리파리가 좋아하는 성분으로 되어있는 노란색 끈끈이를 구매하여 화분 위에 걸쳐놓으면 뿌리파리 성충을 유인하고 죽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흙 속에 있는 유충들이 성장하여 성충이 될때까지는 뿌리파리가 계속 발생할 수 있으니 뿌리파리가 더이상 나타나지 않을 때까지 끈끈이를 교체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사과식초, 주방세제 이용한 트랩
화분 주변에 놓을 수 있는 얕은 적시에 사과식초와 주방세제를 1:1 비율로 섞은 뒤 물을 조금 섞어주면 뿌리파리를 유인하는 트랩을 만들 수 있습니다. 트랩을 화분 위에 놓으면 뿌리파리가 식초의 향기에 이끌려 한 모금 하러 날아옵니다. 그때 뿌리파리의 몸에 주방세제 성분이 묻게 되면 표면 장력이 줄어들어 뿌리파리가 트랩 안에 빠져 죽게 됩니다.
살충제
농약 방에 가보면 스프레이형으로 뿌릴 수 있는 살충제도 있습니다. 뿌리파리가 보일 때 뿌리파리를 향해 직접 뿌리면 뿌리파리가 죽습니다. 국화꽃에서 추출한 성분 등으로 만들어 식물에 안전한 제품도 있으며, 이런 제품은 토양에 직접 뿌리면 유충을 죽이는 것도 가능합니다. 식물에 해가 가지 않는 제품을 구매하여 이용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과산화수소 용액
집에 과산화수소가 있다면 분무기에 과산화수소와 물을 6:1 비율로 섞어서 건조한 토양에 뿌려볼 수 있습니다. 살포된 과산화수소는 산소와 물로 분해되는데, 이 혼합물은 식물에는 무해하지만 뿌리파리 유충에게는 치명적이며 흙 속의 유충을 죽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신선한 감자 조각
신선한 감자를 얇게 썰고 조각을 내어 흙에 넣어볼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하면 식물의 뿌리를 먹던 뿌리파리 유충들이 감자로 이동하여 뿌리 대신 감자를 먹게 됩니다. 며칠 후 감자 조각을 꺼내보면 애벌레들이 다닥다닥 붙어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으며 감자 조각을 계속 며칠마다 신선한 것으로 갈아주면 흙 속에 있는 유충들을 유인하여 계속 빼낼 수 있습니다.
뿌리파리 예방법
뿌리파리는 축축한 흙을 좋아하기에 가능한 경우 겉흙의 윗부분부터 3~5cm 정도는 물기가 없는 것이 좋습니다. 토양이 건조한 경우 뿌리파리 알과 유충이 살 수 없는 환경이 됩니다. 그리고 흙이 너무 오래되어 배수가 잘 안되고 물을 너무 많이 머금고 있는 경우, 또는 화분에 영양분을 공급하기 위해 천연 비료를 많이 줘서 흙이 계속 축축한 경우, 새 흙으로 갈아주고 분갈이를 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당분간이라도 퇴비화된 성분을 포함하지 않는 흙을 써보는 것도 좋습니다.
뿌리파리는 보통 겉흙에 알을 낳지만 어떤 경우에는 화분 아랫쪽의 배수구멍에 알을 낳기도 합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배수는 잘 되면서 뿌리파리 알은 막을 수 있는 재질로 된 것으로 배수구멍을 막아주는 것도 방법이 됩니다. 이 경우 배수에는 절대 문제가 되지 않아야 하니 화분에 물을 주고 배수되는 속도와 양을 확인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화분의 겉흙 쪽에 낙엽이나 꽃이 있다면 이들을 치워주는 것도 방법입니다. 뿌리파리는 축축한 곳을 좋아하는데 화분 위에 낙엽이 많이 있으면 그만큼 물기가 쉽게 마르지 않기 때문입니다. 또한 화분 받침대에 물이 쉽게 고이는 환경이라면 배수가 더 잘될 수 있도록 받침대를 바꾸거나 물을 제때 버려주는 것도 좋습니다. 또한 선선한 바람이 들어오도록 창문을 열어놓고 싶더라도 당분간은 창문을 잘 닫고, 열린 틈이 없는지 꼼꼼히 확인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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