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의 잎 밑면에 다닥다닥 붙어 수액을 빨아먹고 사는 온실가루이. 유충이 성충이 될때까지 한 자리에서 쭉 지내는 것이 특징이며, 살충제에 대한 내성이 쉽게 생겨 함부로 약을 쓰기 어려운 해충이기도 한데요. 오늘은 온실가루이를 친환경적인 방법으로 퇴치하는 다양한 방법을 살펴보겠습니다.
온실가루이?
온실가루이(학명 Trialeurodes vaporarorium, 영어명 greenhouse whitefly)는 진딧물처럼 식물 수액을 먹고 사는 해충입니다. 성충은 길이가 2.5mm정도 될정도로 매우 작으며 가루같이 보이는 흰색 날개가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가루이는 추위에 취약하여 월동을 하지 못하지만 온실 안에서는 일년 내내 번식할 수 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1,500종이 넘는 가루이가 있습니다. 대부분은 식물에 피해를 주지 않거나 개체 수가 밀집하지 않아 피해가 눈에 띄지 않는 반면 온실가루이는 농작물 등에 눈에 띄는 해를 입힐 수 있는 주요 해충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온실가루는 몸 길이가 길고 색깔이 흰색에 가까워 총채벌레와 혼용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온실가루이는 날개를 펼쳤을 때 몸의 모양이 세모처럼 보이는 것이 특징이며 유충이 이동하지 않고 제자리에서 성충까지 자란다는 점도 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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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실가루이 수명주기
온실가루이 암컷은 식물 잎의 밑면에 알을 낳습니다. 알에서 부화된 직후의 유충은 다리와 더듬이가 있는데, 짧은 거리를 기어서 먹이가 충분히 공급될 수 있는 곳으로 이동합니다. 그리고 그곳에 정착한 후에는 보행 능력을 잃고 번데기가 된 후 성충이 될 때까지 같은 곳에 붙어서 삽니다.
어린 유충이 번데기가 된 후에는 먹이를 먹지 않습니다. 그리고 성충은 번데기에 T자 모양의 구멍을 내고 1~2주 안에 번데기에서 나옵니다. 속이 빈 번데기는 잎의 밑부분에 그대로 붙어있는 상태로 유지되는데, 그래서 온실가루이의 약충과 오인되기도 합니다. 성체 암컷은 번데기에서 나온 후 2~3일 안에 알을 낳기 시작합니다. 이렇게 온실가루이가 알에서 성충까지 성장하는 데에는 14~40일 정도가 소요됩니다. 온도가 따뜻할 수록 활동성이 높아지고 성장도 빨라지며 그만큼 개체군도 빠르게 생길 수 있습니다.
온실가루이 원인
온실가루이는 대부분 온실가루이에 이미 감염된 식물로부터 옮겨오는 경우가 가장 많습니다. 새로운 식물을 들여오는 경우 1~2주 정도 일정 기간 격리를 시키고 온실가루이와 같은 해충이 붙어있지 않은지, 새로 부화한 유충은 없는지 모든 잎을 꼼꼼히 살피는 것이 좋습니다. 온실가루이는 또한 열린 창문이나 문 등을 통해서도 들어올 수 있습니다. 날개가 달려있기 때문에 식물이 있는 곳이라면 날아들어올 수 있습니다.
온실가루이 피해
온실가루이는 식물의 수액을 빨아먹으면서 식물의 전반적인 활력을 감소시킵니다. 온실가루이의 감염이 심해짐에 따라 식물은 점차 노랗게 변하며 잎이 떨어지기도 합니다. 또한 온실가루이는 단맛이 나는 단물을 생산하는데, 이 단물이 잎에 묻으면 그을음병이 생길 수 있고 작물이 피해를 입은 경우 작물의 가치와 시장성이 떨어질 수도 있습니다.
온실가루이는 설상가상으로 100가지가 넘는 식물 바이러스를 전파하는 매개체가 되기도 합니다. 온실가루이가 바이러스에 감염된 식물을 먹다가 새로운 식물로 이동하여 먹이를 먹기 시작하면 바이러스 입자가 식물에 들어가 감염을 시켜버립니다. 일반적으로 가루이가 퍼뜨리는 바이러스는 관상용 식물보다는 채소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훨씬 많습니다.
온실에서 발견되는 가루이 중 대표적인 것은 온실가루이와 담배가루이입니다. 온실가루이가 해를 입힐 수 있는 식물은 굉장히 다양한데 거의 700종의 식물을 공격할 수 있는 담배가루이만큼 다양하지는 않습니다.
온실가루이 퇴치 방법
감염이 본격화하기 전에 시도해볼 수 있는 방법은 아래와 같이 정리해볼 수 있습니다.
온실가루이 끈끈이
온실가루이와 같이 날개가 있는 해충은 끈끈이를 사용하면 날아다니는 성충을 유인하여 잡을 수 있습니다. 끈끈이는 수직으로 세워서 식물의 줄기와 수평이 되도록 설치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끈끈이에 온실가루이가 많이 달라붙어 더 이상 자리가 없을 때마다 끈끈이를 교체해주면 됩니다. 그리고 주변에 열려있는 창문 등이 있는 경우 창문 근처에도 끈끈이를 배치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끈끈이는 집에서도 직접 만들 수 있으며, 온실가루이가 좋아하는 노란색으로 된 마분지 등에 풀과 같이 끈적한 물질을 발라주면 온실가루이를 유인할 수 있습니다.
진공청소기로 흡입
온실가루이가 보이는 잎 아랫면 등에 진공청소기를 약하게 켜고 빨아들이면 즉각적으로 온실가루이 알과 유충, 성충을 제거할 수 있습니다. 진공청소기의 힘이 너무 강하면 식물에 해를 입힐 수 있으니 사용하고 있는 진공청소기의 힘을 조절하면서 이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먼지통 안에 다른 먼지와 함께 섞여있는 온실가루이를 그대로 쓰레기통에 넣으면 다시 여기저기 퍼질 수 있으니 따로 묶어서 버리거나, 진공청소기로 빨아들이자 마자 바로 밖에서 털어주는 방법 등을 취할 수 있습니다.
테이프 이용
집에 있는 포장용 테이프를 이용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테이프를 조금 잘라 온실가루이가 보이는 잎 아랫면에 대고 붙였다 떼었다를 반복하면 잎에 붙어있던 알과 유충이 테이프에 붙어 식물로부터 제거할 수 있습니다.
모기향 이용
동글동글하게 생긴 일반 마트에서 파는 모기향을 화분 밑에서 피워볼 수도 있습니다. 모기향의 독한 연기로 인해 온실가루이가 죽을 수 있습니다. 다만 연기가 한 곳에 집중되면 사람에게도 조금 독할 수 있으니 사용 후 환기를 시켜주는 것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주방세제 용액 살포 (살충 비누)
물 1리터에 순한 주방세제를 조금 섞은 혼합물을 살포하면 온실가루이 성충을 퇴치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온실가루이가 주로 서식하는 잎의 아랫면에 뿌리면 됩니다. 다만 이 방법으로 유충과 알은 죽일 수 없으며 성충에만 유효합니다.
주방세제 + 소독용 알코올 용액 살포
온실가루이 유충과 성충까지 없애고 싶은 경우 물과 소독용 알코올을 5:2 정도의 비율로 섞은 후 주방세제를 조금 섞은 혼합물을 뿌려볼 수 있습니다. 위와 마찬가지로 순한 세제를 사용해야 하며, 혹시 모를 독성을 확인하기 위해 이미 떨어진 잎 등에 간단히 테스트부터 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됩니다. 잎에 뿌려보았을 때 며칠 안에 타는 현상이 발생하면 물을 더 많이 섞어주어야 합니다. 그리고 소독용 알코올 대신 소주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천적 활용
식물을 실내에서 기르는 것이 아니라면 온실가루이의 천적으로 알려져있는 무당벌레, 말벌, 칠성풀잠자리 등을 통해 온실가루이를 퇴치하는 방법을 이용해볼 수도 있습니다. 다만 온실가루이 개체 수가 이미 폭발적인 경우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여 효과가 쉽게 나타나지 않을 수 있으니 다른 방법과 병행이 필요합니다.
화학 살충제
온실가루이가 한 두 마리 발견되었다고 해서 바로 화학 성분으로 된 살충제를 쓰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온실가루이와 같은 해충은 동일한 화학물질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는 경우 내성이 생길 수 있습니다. 그리고 내성이 생긴 개체가 번식을 하는 경우 자손들도 동일한 내성을 물려받게 되어 해충 퇴치가 굉장히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또한 불필요한 화학 물질 사용은 환경에도, 사람에게도, 식물에게도 안좋을 수 있습니다.
온실가루이 예방
온실가루이를 예방하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하는 일은 잡초를 뽑는 일입니다. 온실가루이 유충은 죽었거나 죽어가는 식물에서 자랄 수 있고 일부 잡초는 실제로 온실가루이가 좋아하는 숙주가 되기도 하기에 잡초는 보이는 대로 최대한 제거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온실가루이를 예방하는 또다른 방법은 새로운 식물을 들여오기 전에 식물을 한 두주 정도 격리시키고 전반적으로 검사하는 것입니다. 1~2주 정도의 기간이라면 잎의 밑면에 붙어있었던 알이 부화하거나 번데기가 성충이 되어 밖으로 나올 수 있는 시간이 되기에 새로운 개체가 생기는지를 함께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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