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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마지막 절기, 한로

by 알아봐요 2023. 10. 12.

가을의 마지막 절기, 한로

가을이 점점 깊어지고 있습니다.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나뭇잎과 풀잎에 찬 이슬이 맺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이런 시기를 우리나라에서는 '한로’라고 부릅니다. 한로는 24절기 중 가을의 다섯 번째 절기로, 양력으로는 10월 8일경이고 음력으로는 9월 무렵입니다. 한로는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어떤 풍습과 속담이 있을까요?

 

 

한로 뜻 및 의미

한로라는 이름은 '찬 이슬’이라는 뜻입니다. 공기가 서서히 쌀쌀해지면서 찬 공기가 나뭇잎과 풀잎 등에 맺히면서 찬 이슬이 맺히곤 하는 시기를 가리킵니다. 한로가 지나면 날씨가 점점 추워지고, 여름새인 제비가 남쪽으로 날아가고 겨울새인 기러기가 북쪽에서 날아옵니다.

 

한로는 가을에서 겨울로 계절의 변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시기입니다. 그래서 가을의 마지막 두 절기인 한로와 상강 무렵이 되면 우리 조상들은 몸보신을 하는 것도 잊지 않았습니다. 이 무렵 서민들은 미꾸라지로 만든 추어탕을 만들어 먹었습니다. 미꾸라지는 예부터 가을에 살찌면서 색깔이 바뀌는 고기라 하여 '추어’라고 불렀는데, 여름 내 더위로 잃은 원기를 회복시켜 주기 위해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초가을에 즐겨 먹었습니다. 본초강목에도 미꾸라지가 양기를 북돋워주는 음식이라고 기록돼 있을 정도입니다.

 

한로의 풍습

한로에는 우리 조상들이 전해 내려온 다양한 풍습이 있어요. 한로는 중양절과 비슷한 시기에 들곤 했습니다. 중양절은 우리의 세시 명절 중 하나로, 양수 중 가장 큰 수인 '9’가 두 번 겹친 날을 기념하는데요. 음력 9월 9일 중양절에는 각 가정에서 국화꽃을 따서 국화전을 부쳐 먹거나 각종 계절 음식을 준비해 조상님께 차례를 지냈습니다. 중양절과 비슷한 시기에 드는 한로에도 산에 올라가 국화를 감상하고, 고향을 바라보며 향수를 달래는 등의 풍습이 있었다고 합니다.

 

한편 한로에는 머리에 붉은색의 수유 열매를 꽂기도 했습니다. 붉은 자줏빛을 띤 수유 열매는 양의 색으로 벽사의 효과가 있어 잡귀를 쫓을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한로와 상강에 먹는 추어탕은 여름철 더위와 일에 지친 농민들의 기력을 보충해 주는 주요한 단백질 공급원이었습니다.

 

한로와 관련된 속담

한로와 관련된 속담으로는 '한로가 지나면 제비도 강남으로 간다', '가을 곡식은 찬이슬에 영근다' 등이 있습니다. '한로가 지나면 제비도 강남으로 간다'는 속담은 날씨가 추워지기 전에 제비가 따뜻한 곳으로 이동한다는 뜻으로, 한로가 날씨가 추워지는 기점이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가을 곡식은 찬이슬에 영근다'는 가을에 이슬이 내리면 날씨가 맑아져 곡식이 단단하게 잘 여문 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마무리

한로는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계절 구분법인 24절기 중 하나입니다. 한로를 알면 자연의 변화와 우리 조상들의 지혜를 느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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