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3월 일본 후쿠시마현 오쿠마마치의 후쿠시마 제1 원자력 발전소가 지진과 쓰나미로 인해 폭발했습니다. 이 사고는 체르노빌 원전사고 다음으로 위험했던 원자력 관련 사고로 분류되어 있습니다. 이 사고의 원인과 현재 원전의 상황, 그리고 현재 논란이 되는 오염수 방류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후쿠시마 원전사고 원인
후쿠시마 원전사고는 2011년 3월 11일 일본 동부 해안을 강타한 규모 9.0의 도호쿠 지진과 그로 인한 거대한 쓰나미로 인해 발생했습니다. 먼저, 도호쿠 지진이 발생하자 후쿠시마 제1 원자력 발전소의 운전 중이던 1~3호기는 자동으로 정지되었습니다. 이때 원자로는 셧다운되어도 여전히 열을 발생하므로 냉각수를 통해 열을 제거해야 합니다. 하지만 지진으로 인해 외부 전력이 차단되었고, 비상용 디젤 발전기도 쓰나미에 의해 침수되어 작동하지 못했습니다. 따라서 원자로를 냉각할 수 있는 전력이 없게 되었습니다.
그 다음, 냉각수가 부족해진 원자로 내부에서는 핵연료가 과열되고 연료봉에 사용된 지르코늄과 수증기가 반응하여 수소가 생성되었습니다. 이 수소가 격납용기 내부에서 압력을 증가시켰고 방사능 누출을 막기 위해 벤트를 통해 격납용기 밖으로 방출되었습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수소와 산소가 혼합되어 폭발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얼마 후 실제로 수소 폭발이 일어났습니다. 이에 따라 원자로 건물이 파손되고 격납용기도 손상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원자로 내부의 방사능 물질이 대기와 해수에 유출되었습니다. 특히 1~3호기에서는 핵연료가 완전히 녹아내려서 멜트다운이 발생했으며 2호기에서는 멜트스루라고 부르는 현상이 발생하여 원자로 압력용기까지 관통했다고 추정되고 있습니다.
후쿠시마 원전사고 피해 규모
후쿠시마 원전사고의 영향은 매우 크고 광범위했습니다. 우선 인명피해를 살펴보면 폭발로 인해 직접적으로 사망한 사람은 1명이었지만 간접적으로 사망한 사람은 수천 명이었습니다. 폭발 지역에서 대피하는 과정에서 사망했거나, 부상 이후의 사망 건수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또한 방사능 노출로 인한 건강 피해도 많이 발생하였습니다. 특히 아동들의 갑상선암 발병률이 급증하였습니다. 당시 일본 정부에서는 원전 주변 15만 명의 주민을 대피시켰고 그만큼의 사람들이 한순간에 삶의 터전을 잃었습니다.
방사능 오염은 환경과 생태계에도 심각한 피해를 입혔습니다. 바다와 육지의 식물과 동물들이 오염되었으며 어업과 농업에도 큰 타격을 주었습니다. 또한 경제적으로도 막대한 비용이 들었습니다. 원전의 복구와 폐기, 오염된 지역의 정화 등에 수조 엔의 예산이 투입되었습니다. 또한 전력 부족과 에너지 정책의 변화 등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도 컸습니다.
후쿠시마 원전사고 보상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은 사고 처리 비용과 피해자 보상을 위해 엄청난 자금을 지출하였으며 현재까지도 수습 작업이 진행 중입니다. 후쿠시마 원전사고의 보상 내용에 대한 구체적인 사항은 아래와 같습니다.
- 원전 폐쇄 및 해체 : 남아있는 원전 시설의 안전한 폐쇄와 해체를 위해서는 약 8조엔의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됩니다.
- 오염수 처리 : 원전에서 발생하는 오염수를 처리하기 위해서는 다핵종 제거 설비와 저장 탱크 등의 시설이 필요하며 이에는 약 14조엔의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보입니다.
- 오염 토양 및 폐기물 처리 : 원전 주변의 오염된 토양과 폐기물을 수거하고 처리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인력과 장비가 필요합니다. 이 작업에는 약 7조엔의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보입니다.
- 피해자 보상 : 원전 사고로 인해 사상을 당했거나 재산 등의 피해를 입은 사람들에게 지급된 보상액은 약 9조엔의 비용이 들어간 것으로 예상됩니다.
위의 금액들을 합하면 약 38조엔, 한화로 보면 어림잡아 약 377조 원의 비용이 필요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는 일본 국가 예산의 약 10%에 해당하는 규모입니다. 후쿠시마 원전사고 보상은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이 공동으로 부담하고 있으며, 일부는 세금과 전기요금으로 징수되고 있습니다. 후쿠시마 원전사고 보상은 일본 경제와 사회에 큰 부담을 주고 있으며, 오랜 기간 동안 지속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후쿠시마 원전 내부, 원자로 바닥 구멍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발생한지 12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원전 내부의 상황은 매우 위험합니다. 원전 내부에는 녹아내린 핵연료가 900톤 가까이 남아있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 핵연료 잔해를 제거하는 작업에는 앞으로도 엄청난 기술과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일본 정부와 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은 2021년부터 핵연료 잔해의 제거 작업을 시작했는데 작업을 마무리 하기까지는 최소 30~40년 이상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원전 내부의 방사선 수준은 현재까지도 사람이 접근하면 안될 수준으로 높습니다.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은 원전 내부의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로봇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원자로 내부의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로봇도 방사선에 오래 버티지 못하고 고장나고 있어서 원전 내부의 정확한 상황을 완벽하게 알기에는 여전히 어려움이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또한 뉴스에 따르면 후쿠시마 제1 원전 1호기 원자로의 바닥에 여러 개의 구멍이 있을 수 있다고 합니다. 지난달 중 격납용기 안으로 로봇을 투입해서 촬영을 했는데 원자로 바닥에 검은 공간처럼 보이는 곳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녹아버린 핵연료 파편의 열 또는 일부 장치가 떨어지면서 구멍을 냈을 가능성이 크다고 합니다. 이 구멍이 어디까지 연결되어 있는지 등 관련해서는 현재 도쿄전력 측에서 분석을 진행하고 있다고 합니다. 관련한 영상은 아래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원전 사고로 인해 발생한 방사능 오염수 문제도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습니다. 원전에서는 매일 약 170톤의 방사능 오염수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 오염수는 지하수나 바다로 유출되지 않도록 탱크에 보관하고 있지만, 탱크의 수용량이 한계에 다다르고 있습니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문제
일본 정부는 2022년부터 후쿠시마 원전에서 발생한 오염수를 대양에 방류할 계획이라고 해왔습니다. 이 계획은 국제사회의 강력한 반발을 일으켰으며 특히 우리나라는 일본의 근접 국가로서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가 우리나라에 어떤 문제를 야기할 수 있을까요?
가장 큰 문제는 환경적 문제입니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에는 다양한 방사성 물질이 함유되어 있습니다. 오염수에는 인체에 치명적인 세슘-137과 스트론튬 등 방사선 물질 약 60종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오염수가 바다에 방류되고 각종 해양 동식물이 오염수에 노출된다면 먹이사슬을 통해 생물 체내에 축적되거나 유기적으로 결합하여 DNA나 특정 조직 및 장기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방사능에 오염된 어류와 해조류 등을 사람이 먹으면 인체에 축적되며 DNA 변형이나 암 등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일본 정부는 이러한 물질들이 대양에서 희석되어 안전한 수준으로 감소할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을 수 있습니다. 방사성 물질은 해류와 해풍에 의해 전파되어 다른 지역의 해양생태계와 인간의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일본과 거리가 가까우며 서해와 동해를 연결하는 조석해협이라는 특수한 지형적 조건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가 우리나라의 해안가와 섬들에 쉽게 도달할 수 있고 그렇게 되면 우리 어업과 관광산업에 큰 타격을 줄 수 있습니다. 또한 우리나라는 수산물의 수입과 소비가 많은 나라이기에 언제든 나쁜 업자들이 일본산, 특히 후쿠시마산 수산물을 원산지를 숨긴 채 수입할 수 있습니다. 이 점에 대해서도 많은 사람들이 우려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후쿠시마 원전 부지는 특성상 지하수 유입 등으로 오염수가 매일 100톤씩 증가하고 있습니다. 손상된 원자로 3기 안에 남아있는 핵연료를 식히기 위해 냉각수도 계속 투입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오염수 방류를 시작하면 30년은 커녕 금세기를 넘어도 전체 용량의 방류를 완료하기 어렵다는 예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렇게 보면 오염수 방류는 며칠이나 몇주의 단기간 내에 끝날 일이 결코 아니며 장기적이고 지속적으로 해양오염을 일으킬 수 있는 것이 됩니다.
오염수 방류가 국제법에 위반되는 행위라는 점도 문제가 됩니다. 유엔해양법협약은 초국경적인 해양오염이 우려되는 경우 해당 국가가 생물학적 영향평가를 포함한 포괄적인 환경영향평가를 시행하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본은 원전 오염수를 방류할 결정을 내리기 전에 우리나라와 같은 인접국과 사전 협의를 하거나 동의를 구하지 않았고 환경영향 평가를 실시하지도 않았습니다.
한편 후쿠시마 제1 원전의 오염수 방류 설비 공사는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합니다. 오염수 방류를 위해 약 1km 정도 길이의 터널을 굴착하고 있고 현재 굴착 작업이 거의 끝나가고 있다고 합니다. 이 작업이 완료된다면 일본 측에서는 오는 7월부터 오염수 방류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우리가 예측할 수 없는 다양한 문제가 일어날 수 있는 일인 바, 지금이라도 최대한 일본의 오염수 방류를 막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합니다. 국제법을 통해 강제하거나, G7 정상회의 등에서 다른 정상들에게 문제의 심각성을 더욱 적극적으로 알리고 공조를 요청하거나, 또는 일본 정부에게 오염수 장기 저장 등 다른 대안을 마련해보도록 촉구하는 등을 통해 문제가 좋은 방향으로 해결되고 우리나라 국민의 건강이 위협받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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