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정보

역사 속 흑사병, 14세기 전염병 팬데믹

by 알아봐요 2023. 8. 21.

14세기에 재앙적인 사건이 유럽 전역을 휩쓸었고 그 여파로 황폐화되었습니다. "대역병" 또는 "흑사병"이라고 불리는 이 비극은 유럽의 역사상 가장 어두운 기록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흑사병"이라는 용어는 스칸디나비아 연대기에서 이 병이 사람의 피부를 검게 변하게 하는 특성이 있는 데서 유래했습니다. 라틴어 atra mors (black death)의 오역에서 나온 것이라는 말도 있는데 당시 독일어와 영어권 지역에서 널리 사용되었습니다.

 

 

흑사병의 확산

1347년 크림반도와 아시아에서 도착한 배에 흑사병에 감염된 쥐가 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 쥐들을 통해 유럽에 흑사병이 퍼졌습니다. 이 치명적인 질병은 광범위한 죽음과 절망을 초래했습니다. 초기 보고에 따르면 아시아에서 2천만 명이 사망했다고 되어 있는데 당시 아시아의 인구를 고려하면 적게 잡힌 수치일 가능성은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기록에 따르면 1347년부터 1352년 사이에 유럽에서만 적어도 2,500만 명이 이 질병으로 사망했는데 이는 당시 인구의 거의 40%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일부 추정치는 60%에 달하기도 합니다.

 

흑사병의 세 가지 형태

당시 흑사병은 세 가지 뚜렷한 형태의 증상을 동반했고 각각의 유형으로 구분되었습니다.

 

  • 선(서혜 임파선종)형 : 주로 목, 겨드랑이 및 사타구니 주변에 고통스러운 림프절 부종이 나타난 것이 특징입니다. 감염자들은 피부가 검은 반점으로 뒤덮였고 조직이 손상되었습니다. 사망률은 30~75%로 고열, 관절통, 메스꺼움, 권태감 등의 증상을 동반했습니다. 선페스트에 걸린 5명 중 4명은 며칠 안에 사망했습니다.
  • 폐렴 동반형 : 병균이 온몸에 퍼지기 전에 주로 폐를 공격하는 공수 변종이었으며 사망률은 약 90-95%였습니다.
  • 패혈증 동반형 : 벌레에 물려 감염되었고 치명적인 혈액 중독을 일으켰습니다. 치사율은 거의 100%였습니다. 세 가지 중 가장 희귀했습니다.

 

[함께 보기] 현대의 흑사병 종류, 주요 감염 경로, 치료법, 백신 및 예방법

 

 

'전염병 의사' 복장

흑사병이 유행하는 동안 의사들은 독특한 복장을 입었습니다. 소위 '역병 의사'라고 불리던 의사의 복장은 발목 길이의 외투, 방향성 물질로 채워진 새 모양의 부리 마스크, 장갑, 부츠가 특징이었습니다. 마스크의 유리 개구부를 통해 앞을 볼 수 있었고 인공 호흡기와 같은 구조가 악취를 막아주었습니다. 부리 안에는 말린 꽃과 허브 및 향신료가 들어있어 악취와 질병으로부터 의사를 보호해 주는 역할을 했습니다. 모자에는 큰 챙이 달려있었습니다. 그리고 의사들은 나무 지팡이를 가지고 다니면서 사람들과의 거리를 유지했습니다.

'전염병 의사' 복장

 

감염 경로

흑사병이 번지는 주요 경로는 쥐와 같은 설치류였습니다. 크게 두 종류로 나뉘었는데 하나는 흑사병에 저항성이 있으면서 숙주 역할을 했고 다른 하나는 저항성이 부족했습니다. 후자 종류의 털에 서식한 벼룩은 인간 등 새로운 숙주로 이동하면서 전염병을 계속해서 번지게 했습니다. 이들 중 주요 보균자는 검은 쥐였습니다. 쥐 뿐만 아니라 개와 고양이, 그리고 인간들도 서로에게 병을 옮겼습니다.

 

 

민간 및 비과학적 치료 방식

당시는 현재와 다르게 흑사병에 대한 의학적 이해가 부족했기에 사람들은 다양한 민간 치료법 및 비과학적 치료법에 의지했습니다.

 

  • 신의 형벌로서의 채찍질
  • 나무 송진 및 사람의 배설물 바르기
  • 식초 또는 장미수 목욕
  • 고름 섭취
  • 격리 및 검역 조치
  • 붓기가 있는 곳 근처에 암탉을 두기
  • 붓기가 있는 곳에 소변을 보기
  • 에메랄드, 뱀가죽, 귀금속과 같은 물질 섭취
  • 구운 달걀 껍질, 금잔화 꽃, 당밀 섭취

 

흑사병의 확산으로 인해 여러 도시가 전체적으로 황폐화되었습니다. 파리의 경우 인구의 절반이 감소했으며 피렌체 주민도 크게 줄었습니다. 유럽 전역이 흑사병으로부터 완전히 회복되는 데는 150년이 걸렸습니다. 가장 최근에 있었던 코로나때도 그랬지만 이러한 전염병이 창궐할 때면 인간 존재가 한없이 나약함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되네요. 현재 중국과 몽골 등 주변 국가에서 흑사병이 번지고 있는데 모두 건강 잘 지키시기를 바랍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