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 껍데기에 식물에 필요한 영양소가 듬뿍 들어있는 거 알고 계시죠? 음식물 쓰레기로 분류도 안되어서 일반 쓰레기로 버려야 하는데, 혹시 집안에 식물을 기르고 있다면 계란 껍질을 천연 비료로 사용해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계란껍질 비료의 효과
계란 껍데기에는 식물의 구조를 강화시켜 성장에 도움을 줄 수 있는 탄산칼슘이 들어있습니다. 계란의 종류는 상관 없으며 하얀 계란이든 황토색 계란이든 점박이가 있는 계란이든 영양 성분은 동일합니다. 탄산칼슘은 특히 칼슘이 결핍되었을 때 끝부분이 쉽게 썩어버리는 토마토와 같은 일부 식물에 특히 유용합니다. 토마토의 경우 칼슘이 부족하면 아랫부분에 어두운 얼룩이 생겼다가 점차 썩어 뭉개지는 모습이 많이 보이며 한 번 얼룩이 생기면 이후부터는 겉잡을 수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렇게 칼슘 부족에 취약한 식물의 경우 물을 적절한 양으로 주어 자주 관수를 해주는 것, 그리고 토양 내 칼슘의 함량을 높여주는 것으로 해결할 수 있습니다. 계란 껍데기를 사용하는 것은 바로 이 후자의 해결책이 됩니다.
계란 껍데기 조각으로 천연 비료 만드는 법
천연 비료를 만드는 데 필요한 유일한 재료는 계란 껍데기입니다. 쓰임이 없다면 곧장 쓰레기봉투로 직행해야 하는데 그대신 비료라는 유용한 용도로 쓰이게 되는 셈입니다. 만드는 법도 간단합니다.
- 계란 껍데기 안에 있는 얇은 막을 제거합니다.
- 계란 껍데기를 깨끗이 잘 세척해 줍니다. 참고로 껍질에 계란이 너무 많이 묻어있으면 벌레가 꼬일 수 있습니다.
- 햇볕에 1~2일정도 잘 말려줍니다. 더 빠르게 말리고 싶다면 200도로 예열한 오븐에 20분정도 구워줘도 됩니다.
- 껍질을 작은 조각으로 갈아주거나 부수어줍니다. 단, 너무 미세한 가루가 되어버리면 화분에 물을 줄 때 물에 쓸려내려갈 수 있으니 새끼손톱 정도의 작은 조각으로 부수어주면 충분합니다.
- 식물을 화분에서 조금 꺼내고 식물의 뿌리가 닿는 부분에 부순 계란 껍데기를 한 두 숟가락 정도 뿌려줍니다. 뿌려줄 때는 최대한 전반적으로 고르게 뿌려지게 하고 어느 한쪽에 껍질이 모이거나 집중되지 않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참고로 달걀껍질을 부수지 않고 그대로 올리면 껍질이 분해되는 데에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립니다. 그래서 작은 조각으로 부수어주면 분해를 빠르게 시킬 수 있고 식물에게 영양소도 더 잘 전달될 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 겉흙 부분이 아닌 식물의 뿌리가 닿는 흙의 바닥 부분에 계란 껍질을 뿌려주면 토양에 탄산 칼슘을 첨가해주는 효과가 있어 좋습니다. 계란 껍데기로 만든 비료는 너무 자주 넣어주거나 자주 갈아줄 필요는 없습니다. 봄과 가을 정도, 일년에 두 번 정도면 충분합니다.
달걀 껍질 천연비료를 식물에 바로 줄 것이 아니라면 일정 기간동안 약간의 음식물쓰레기와 함께 비닐봉투에 밀봉한 상태로 냉장고에 보관해두었다가 사용하면 껍질 성분을 분해시키는 데에 더욱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다만 이때 음식물쓰레기 때문에 냉장고 안에 나쁜 세균이 증식하는 일은 없어야 하니 밀봉을 아주 잘 해주고, 너무 오염된 음식물쓰레기를 함께 사용하는 것도 피해야 합니다.
계란 껍데기로 액체 비료 만드는 법
위와 같이 계란껍질을 작은 조각으로 만들어서 비료로 쓰는 방법도 있지만 액비로 만드는 방법도 있습니다. 아래 단계를 따르시면 됩니다.
- 위와 마찬가지로 계란 껍데기의 안에 있는 흰점막을 제거해줍니다.
- 계란껍질을 잘 세척해 줍니다.
- 세척한 껍질을 햇볕에 1~2일정도 말려줍니다.
- 껍질을 작은 조각으로 갈아주거나 부수어줍니다.
- 부순 조각을 냄비에 넣어 물을 붓고 끓입니다.
- 계란껍질의 영양분이 물에 잘 스며들 수 있도록 계란껍질 끓인 물을 하룻밤동안 식힙니다.
- 식힌 물에서 계란 껍질을 걸러냅니다.
- 평소와 같이 식물에 물을 줄 때 계란껍질 물을 함께 뿌려줍니다.
계란 껍데기 비료를 좋아하는 식물, 싫어하는 식물이 따로 있을까
계란 껍데기는 알칼리성 토양을 좋아하는 식물에 더욱 도움이 됩니다. 계란 껍질이 토양의 산성도를 낮추어주기 때문입니다. 알칼리성 토양을 좋아하는 식물에는 가지, 고추, 브로콜리와 각종 잎채소들이 있습니다.
계란껍질로 만든 비료를 쓰지 않는 것이 나은 식물도 있습니다. 바로 산성 토양을 좋아하는 식물들입니다. 진달래, 산딸기, 제라늄, 블루베리 등은 알칼리성보다는 산성 토양을 좋아하는데 이런 식물에 계란 껍데기 비료를 주면 토양의 pH가 낮아지고 알칼리성이 되기에 식물의 건강에 좋지 않을 수 있습니다. 산딸기처럼 과실을 맺는 식물의 경우 과일의 수확량에도 영향이 갈 수 있습니다.
탄산칼슘 비료, 계란 껍데기만으로 충분할까
계란 껍데기로 만든 비료는 아무리 잘게 부수었다 하더라도 분해에 적지않은 시간이 걸립니다. 식물에 계란 껍데기 비료를 너무 자주 주지 않아도 되고 일년에 두 번 정도만 주면 되는 이유도 거기에 있습니다. 계란껍질 비료가 분해가 잘 되면 탄산칼슘의 공급원이 되는 것은 맞지만, 실제로 식물의 성장에 영향을 주기 위해 충분한 양은 아니라고 합니다. 그래서 계란 껍질로 만든 천연 비료를 쓰더라도 다른 퇴비 등을 주는 것을 멈추지는 않는 것이 좋습니다.
그밖의 계란 껍데기 활용법
계란 껍데기를 비료로 만들어서 식물에게 영양제로 쓰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만 아래의 방법으로도 계란 껍질을 이용해볼 수 있습니다.
민달팽이 퇴치제
계란 껍데기를 잘게 부수어 화분의 겉흙 밑 화분 주변에 뿌려주면 민달팽이가 꼬이는 것을 방지해준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민달팽이가 잘게 부수어진 계란 껍데기의 날카로운 면을 좋아하지 않고 피하기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정원 등 야외에 둔 화분이 있다면 이 방법을 한 번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미니 화분
계란 껍데기를 아주 작은 화분으로 이용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껍데기의 맨 아랫부분에 배수가 될 수 있는 작은 구멍을 뚫고, 껍데기 안에 흙을 채운 뒤 씨앗을 심어주면 됩니다. 식물이 더 자라면 자리가 비좁아져서 분갈이를 해주어야 하지만 씨앗에 잎이 나는 동안에는 계란 껍데기를 귀여운 미니 화분으로 써볼 수 있겠습니다.
마치며
식물에 탄산칼슘 영양분을 공급하기 위해 물론 석회암 등을 따로 구매하여 사용하는 것도 가능하지만 계란은 대부분의 가정에서 냉장고 안에 항상 있는 음식 재료이고, 어차피 쓰레기로 버려지는 계란 껍데기를 공짜 비료로 사용하면서 쓰레기봉투도 절약할 수 있는 일석 이조의 효과를 누려보는 건 괜찮은 방법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자연에서 온 천연비료이기 때문에 식물에 해가 되는 게 없으니 더욱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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