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찌꺼기 비료 만드는 법, 사용법, 원리, 적합한 식물, 퇴비, 거름

카페 또는 홈바리스타 분들이 사용하고 남은 원두 커피 찌꺼기, 그냥 버리는 방법 외에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활용법이 있는지 궁금하실텐데요. 집안이나 정원에 기르는 식물이 있다면 흙과 섞어 천연 비료로 사용하면 좋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커피 찌꺼기를 어디에 어떻게 비료로 쓰는지 등을 알아보겠습니다.

 

원두 커피 찌꺼기 비료?

식물에 유기 비료를 줄때 화학 비료의 성분에 대해 걱정하시는 분들 많을텐데요. 카페를 운영하고 있거나 집에서 원두 커피를 직접 갈아서 커피를 만드는 분들이라면 커피를 만들고 남은 찌꺼기를 재활용하여 천연 비료로 사용하는 것을 고려해볼 수 있겠습니다. 커피 찌꺼기는 커피를 한 잔씩 만들때마다 무조건 발생하니 어차피 처리도 해야 하는데, 그대로 쓰레기통에 버리지 않고 유기적으로 해결이 가능해지는 것입니다. 일반 커피든 디카페인이든 상관 없이 모두 가능하기도 합니다.

 

커피 찌꺼기 비료 원리

커피 찌꺼기에는 식물의 성장에 도움이 되는 질소, 인, 칼륨 등의 영양소가 풍부하게 들어있습니다. 그 중 특히 질소는 토양에 흡수되면 식물이 물과 영양분을 더욱 잘 흡수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줍니다. 그리고 커피 찌꺼기를 흙에 섞어주면 토양의 통기성과 배수 및 수분 유지 환경이 좋아지면서 식물이 자라는 토양 자체가 전반적으로 개선됩니다.

 

참고로 커피콩에서 커피를 추출할 때 콩에 있는 산성 성분은 대부분 제거되면서 중화가 됩니다. 그래서 커피 찌꺼기 비료를 토양에 섞어도 토양의 산성도가 변하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산성 토양을 좋아하는 식물이나 알칼리성 토양을 좋아하는 식물에 상관 없이 커피 찌꺼기를 퇴비에 섞어서 주면 됩니다.

 

커피 찌꺼기 비료 사용법

커피 찌꺼기를 비료로 사용하려면 아래의 단계를 따라가시면 됩니다.

 

1. 건조 시키기

커피 찌꺼기를 햇볕이 잘 들고 공기가 잘 통하는 곳에 펼쳐두어 잘 건조시켜 줍니다. 빠르면 3일 내, 길면 일주일 정도면 어느정도 건조가 됩니다. 습기가 너무 많은 커피 찌꺼기를 쓰면 곰팡이나 세균이 생길 수 있고, 이로 인해 악취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물기가 완전히 건조될 때까지 기다려 주시면 됩니다.

 

참고로 커피 찌꺼기를 건조시킬 때 시중에서 파는 EM 발효액을 섞어주시면 커피 가루가 발효과정을 거치면서 더욱 질이 좋은 비료로 변신합니다. EM 발효액이 없다면 먹고 남은 요구르트병을 헹군 물 또는 설탕물을 조금 섞어주시면 됩니다. 발효를 하려는 경우 한 달 정도의 시간을 두면 발효가 잘 되며 웃거름으로 쓸 수 있습니다.

 

2. 흙과 섞기

커피 찌꺼기를 흙과 1:4 정도의 비율로 섞어줍니다. 커피 찌꺼기를 이렇게 희석하지 않고 너무 과하게 넣으면 오히려 식물에 해로울 수 있습니다.

 

3. 식물에 뿌리기

흙과 섞은 커피 찌꺼기를 식물의 뿌리 쪽에 뿌려주거나 또는 토양 전반에 고루 뿌려줍니다. 한 번에 너무 많이 뿌리지는 않는 것이 좋으며 2~3주에 한 번씩 주는 것이 적당합니다. 또는 흙과 섞을 커피 찌꺼기를 물에 조금 섞어서 식물에 물을 줄 때 사용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시기는 이른 봄 정도가 좋습니다.

 

커피 찌꺼기 비료를 사용할 때 주의사항

커피 찌꺼기를 비료로 이용할 땐 몇 가지 알아두어야 하는 주의사항도 있습니다.

 

1. 반드시 커피를 내린 후의 찌꺼기를 사용하셔야 합니다. 커피를 내리기 전의 원두를 그대로 뿌리면 토양이 너무 산성화될 수 있는데, 커피를 내린 후의 찌꺼기는 산성이 제거되고 중화된 상태라 좀 더 안전하게 비료로서 사용할 수 있게 됩니다.

 

2. 인공적인 맛이 감미된 커피의 찌꺼기라면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어떤 화학 성분이 식물에 어떤 영향을 줄지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3. 건조된 커피 찌꺼기가 혹시 너무 뭉쳐있다면 가루로 잘 풀어서 써야 합니다. 너무 딱딱하게 뭉쳐 굳어있는 찌꺼기를 그대로 토양에 뿌리는 경우 배수에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커피 찌꺼기 비료를 좋아하는 식물

커피 찌꺼기 비료는 특히 산에서 많이 보이는 꽃류, 진달래와 수국, 동백나무 등에 잘 어울립니다. 시금치와 상추, 겨자잎 등 일부 채소에도 도움이 됩니다. 다만 커피 찌꺼기가 분해되고 실제 질소가 토양에 섞이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수 있기에 질소가 필요한 식물이라면 그 기간동안은 질소 비료를 따로 써주시는 게 나을 수 있습니다.

 

커피 찌꺼기 비료를 피해야 하는 식물도 있을까?

다만 모든 식물에 커피 찌꺼기 비료를 쓴다고 해서 도움이 되는 건 아닙니다. 채소를 재배하고 있는 경우 위의 일부 채소를 제외하고는 커피 찌꺼기가 오히려 독이될 수도 있습니다. 특히 토마토와 피망의 경우 커피 찌꺼기는 반드시 피해야 하며 전용 비료를 쓰는 게 좋습니다.

 

커피 찌꺼기로 만든 비료는 앞서 말씀드린 것과 같이 토양의 수분을 더욱 잘 유지해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건조한 토양을 좋아하는 식물과 다육 식물에 커피 찌꺼기 비료를 섞어서 주면 토양이 과습되어 자칫 뿌리가 썩을 수 있습니다. 이런 식물에도 커피 찌꺼기 비료를 주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아직 어린 묘목의 경우 커피 성분이 자극을 주어 묘목의 성장을 오히려 억제시킬 수 있습니다. 어린 묘목을 기르고 있다면 커피 찌꺼기 비료는 뿌리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커피 찌꺼기는 이렇게 일부 식물에게는 오히려 악영향을 주는 독이 될 수 있기에, 오히려 잡초를 제거하는 데에는 탁월한 효과를 보일 수 있습니다. 잡초가 너무 많이 자라고 있다 싶으면 커피 찌꺼기를 뿌려 유기농 잡초 방지제로 써보는 것도 좋습니다.

 

비료 외의 사용법

커피 찌꺼기를 비료로 사용하는 것 외에도 화분에 벌레나 달팽이가 많이 꼬이는 경우 천연 벌레 퇴치제로 이용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커피 찌꺼기를 사용했을 때 해가 되지 않는 식물이라면 겉흙이나 주변에 커피 찌꺼기를 뿌려주면 화학 약품을 사용하지 않고도 벌레와 달팽이를 방지해 줍니다. 커피 향도 좋으니 일석 이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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