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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시대의 화폐 건원중보, 특징과 가치는?

by 알아봐요 2024. 2. 13.

화폐는 교역과 경제활동에 필수적인 도구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고려시대에 처음으로 관에서 주조한 화폐가 등장했습니다. 그 화폐의 이름은 바로 '건원중보'입니다. 건원중보는 철전과 동전의 두 종류가 있었으며, 중국의 당나라 화폐를 모방하여 만들어졌습니다. 이 글에서는 건원중보의 역사와 특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건원중보의 주조와 발행

건원중보는 고려 성종 15년(996년)에 처음으로 주조되었습니다. 외형은 둥글고, 중앙에는 사각의 구멍이 뚫린 형태를 갖추고 있습니다. 앞면에는 '건원중보’라는 화폐명을 새기고, 뒷면에는 '동국’이라는 글자를 표기하였습니다. 이는 고려가 동방의 나라임을 강조한 것입니다. 건원중보는 원래 당나라 숙종 건원연간(乾元年間)에 주조, 발행된 화폐인데, 고려는 이를 모방하여 만들었습니다. 당나라의 건원중보는 천문학적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건원이란 천지의 근원이라는 뜻으로, 당나라의 건립을 상징하였습니다. 고려의 건원중보도 이와 같은 의미를 띄고 있습니다. 고려는 당나라의 후계자로서, 천하의 근원이 되고자 했습니다.

 

건원중보 철전은 주조된 이후 창고에 보관되었다가 성종 16년(997년)에 발행되었습니다. 그 뒤 목종 5년(1002년)까지 계속 유통되었으나, 이해에 이르러 목종의 교지에 의해 유통이 중단되었습니다. 목종은 성종의 뜻을 이어 건원중보의 유통을 더욱 확대하려 하였는데, 시중 한언공의 상소를 받아들여, 다주점·식미점 등에서만 사용하고, 그 밖의 사교역에서는 임의대로 토산물을 사용하게 하였습니다. 이는 건원중보가 백성들의 신뢰를 얻지 못했고, 추포와 같은 다른 화폐대용품이 널리 쓰이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건원중보의 특징과 가치

건원중보는 고려시대의 화폐로서 많은 특징과 가치를 가지고 있습니다.

 

첫째, 건원중보는 관에서 주조한 우리나라 최초의 화폐입니다. 이전에는 중국의 화폐나 추포 등을 사용하였는데, 고려는 자신의 권위와 독립성을 나타내기 위해 자체적으로 화폐를 만들었습니다. 이는 고려가 중국과 대등한 관계를 유지하고자 했음을 보여줍니다.

 

둘째, 건원중보는 철전과 동전의 두 종류가 있었습니다. 철전은 철로 만든 화폐로서, 동전보다 가치가 낮았습니다. 동전은 동으로 만든 화폐로서, 철전보다 가치가 높았습니다. 이는 고려가 화폐의 재료와 가치를 구분하였음을 의미합니다.

 

셋째, 건원중보는 고려시대의 문화와 역사를 반영합니다. 건원중보에 새겨진 글자와 문양은 고려의 정치적·경제적·천문학적·종교적·예술적 특성을 나타냅니다. 건원중보의 뒷면에는 '동국’이라는 글자와 함께 12개의 점이 있습니다. 이는 고려가 동방의 나라임을 강조하고, 12개의 점은 12지신을 상징하며, 천문학과 불교의 영향을 보여줍니다.

 

건원중보는 고려시대의 화폐로서 많은 역사적·문화적 가치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건원중보는 단기간에 유통되었고, 그 이후에는 다른 화폐가 등장하였습니다. 이는 건원중보가 화폐로서의 기능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했음을 의미합니다. 건원중보의 실패 원인은 다양하게 제시되고 있습니다. 건원중보의 주조량이 부족했거나, 건원중보의 가치가 불안정했거나, 건원중보가 백성들의 신뢰를 얻지 못했거나, 건원중보가 중국의 영향을 받아 만들어졌거나, 등등입니다. 이러한 원인들을 분석하고, 건원중보의 역사적 의미와 교훈을 도출하는 것은 우리에게 중요한 과제입니다.

 

고려시대의 화폐 건원중보, 특징과 가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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