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루가치 뜻
다루가치란 몽고어로 '지배자의 대리인'이라는 뜻이다. 몽고가 다른 나라를 정복하면, 그 나라의 행정을 감독하고 세금을 징수하고 몽고의 명령을 전달하는 역할을 맡았다. 다루가치는 몽고의 권력을 대변하는 인물로서, 그들이 배치되는 곳마다 현지인들의 불만과 적대감을 살 수밖에 없었다.
몽고의 고려 침략과 다루가치의 배치
1231년, 몽고는 고려를 정복하기 위해 대규모의 침략을 시작했다. 압록강을 건너 의주와 서경을 점령하고, 개경을 포위했다. 그리고 남쪽으로도 병력을 파견하여 광주, 충주, 청주 등의 도시를 파괴하고 노략했다. 이것이 바로 몽고의 제1차 침략이었다.
고려는 몽고의 침략에 맞서 싸우려고 했지만, 몽고의 군사력은 너무 강력했다. 고려의 왕족 중 한 명인 회안공 정은 몽고와 협상을 시도했고, 몽고의 살리타라는 장군과 만나서 강화를 맺었다. 살리타는 고려에 다루가치 72명을 배치하고, 몽고의 영토로 돌아갔다.
다루가치 살해사건의 발생과 과정
그러나 다루가치들은 고려인들에게 억압과 착취를 가했다. 그들은 고려인들의 재산과 목숨을 마음대로 취하고, 고려의 법과 풍속을 무시했다. 그들은 고려인들을 몽고의 노예로 취급했다.
고려인들은 다루가치들의 횡포에 분노하고, 저항의 불씨를 키웠다. 1232년, 고려의 내시 윤복창은 다루가치들의 무기를 빼앗으려고 여러 성을 돌아다녔다. 그러나 선주에서 다루가치에게 발각되어 살해당했다. 이 사건은 고려인들의 저항의 신호탄이 되었다.
고려인들은 다루가치들을 죽이기 위해 모여들었다. 서경에서는 순무사 민희와 사록 최자온이 다루가치를 살해하려고 계획했지만, 서경의 주민들이 반대했다. 그들은 몽고의 복수를 두려워했다. 하지만 다른 곳에서는 고려인들이 다루가치들을 하나둘씩 죽여갔다. 몽고의 사료에 따르면, 다루가치 72명 중 71명이 살해되었고, 오직 한 명만 살아남았다고 한다.
다루가치 살해사건의 의의
다루가치 살해사건은 고려인들이 몽고의 침략에 굴복하지 않고 자신들의 나라와 자유를 지키기 위해 싸운 사건이다. 이 사건은 고려인들의 민족정신과 자주의식을 보여준다. 다만, 다루가치 72명을 모두 살해했다는 것은 과장된 이야기일 수도 있다. 몽고가 경략한 지역은 20여 곳이었는데, 다루가치가 72명이라는 것은 비현실적이다. 또한 고려의 사료에는 이 사건에 대한 기록이 없다. 그러므로 이 사건의 진상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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