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는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 중 하나죠. 수백만 명의 팬들이 자신의 좋아하는 팀과 선수들을 응원하고 매년 열리는 다양한 대회와 리그에서 응원하는 팀의 승리를 기원합니다. 축구는 금전적 가치 또한 어마어마합니다. FIFA는 2018년 러시아 월드컵이 64억 달러(약 7조 2천억 원)의 수익을 창출했다고 발표했습니다. 프리미어 리그, 분데스리가, 라리가, 세리에 A와 같은 유럽 주요 리그들은 매년 수십억 달러의 매출을 올리고 있습니다.
축구는 항상 백만장자, 억만장자, 거대 기업, 부유한 개인 투자자들에게 매혹적인 영역이었습니다. 글로벌 시장으로 뻗어나갈 수 있는 길이 되는 만큼 굉장한 수준의 명예를 가져다주기 때문입니다. 특히 성공적인 구단의 경우 더욱 그렇습니다.
21세기가 시작된 이래 소위 '오일머니'가 축구계에 유입되어 전세계 수많은 구단들이 혜택을 받았습니다. 오일머니란 말 그대로 석유산업을 통해 얻은 부를 뜻합니다. 전세계 곳곳에 석유가 매장되어 있지만 석유 자원과 가장 일반적으로 관련된 지역은 아무래도 중동(사우디아라비아 및 아랍에미리트와 같은 국가 포함), 러시아 및 북미 지역입니다.
이 글에서는 오일머니가 어떤 구단에게 투자되었는지, 그리고 이러한 투자가 축구계에 어떤 장단점을 가져왔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오일머니로 운영되는 축구 구단들
전 세계의 수많은 구단들이 오일머니의 혜택을 받고 있습니다. 업계에서 부흥을 받은 축구 구단의 가장 주목할만한 사례 중 하나는 2003년 로만 아브라모비치(Roman Abramovich)가 인수한 프리미어 리그 구단 '첼시(Chelsea)'입니다. 아브라모비치는 러시아의 석유 및 천연가스 거물로 알려져 있으며 첼시를 인수한 이후 수억 달러를 투자하여 첼시를 성공적으로 만들었습니다.
분데스리가의 샬케는 러시아 국영석유회사인 가즈프롬(Gazprom)과 오랜 계약을 맺었습니다. 'Gazprom'이 팀의 셔츠와 상품에 등장하는 파트너십은 2007년에 처음 체결되었습니다. 2016년에 후원 계약이 2022년까지 연장되었으며 해당 파트너십의 가치는 약 1억 7천 만 달러, 우리 돈으로 2,190억 원에 달했다고 보고했습니다. 가즈프롬은 또한 2005년에 인수한 러시아 구단 Zenit를 소유하고 있으며 2010년부터 세르비아 팀 Red Star Belgrade의 주요 후원자였습니다. Gazprom은 구단을 소유하고 돈을 쏟아부을 뿐만 아니라 챔피언스 리그의 주목할만한 후원자이기도 합니다. 파트너십은 2012년에 시작되었으며 유럽 통치 기구는 2018년에 파트너십이 2021년까지 연장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성공적인 구단들에는 오일머니에서 부를 창출하는 후원자가 있는 경우가 곳곳에 보입니다. 레알 마드리드, 아스날, AC 밀란, 벤피카는 두바이에 본사를 둔 에미레이트 그룹의 후원을 받습니다. 에미레이트사는 또한 분데스리가의 함부르크, 그리스의 올림피아코스, 미국의 뉴욕 코스모스를 후원하고 있습니다. 에미레이트 항공도 대회 후원까지 축구 참여를 확대하여 FA 컵과 아시아 축구 연맹의 이름 후원자가 되었습니다.
맨체스터 시티의 뒤에는 우리가 잘 아는 전세계 최고 부자 셰이크 만수르(Sheikh Mansour)가 이끄는 '시티 풋볼 그룹'의 지원을 받고 있습니다. 맨체스터 시티의 주요 스폰서는 에티하드 항공(Etihad Airways)이며 이는 클럽의 홈 경기장 이름이기도 합니다. 시티 풋볼 그룹은 또한 뉴욕 시티 FC, 멜버른 시티 FC, 요코하마 F.마리노스, 몬트리올 임팩트, 토론토 FC, 고아 FC 등 다른 클럽들에도 투자하고 있습니다.
석유가 풍부한 카타르의 국영 항공사인 카타르항공은 아르헨티나의 거대 클럽 보카 주니어스와 이탈리아의 클럽 로마의 스폰서입니다. 바르셀로나는 기존에 카타르항공과 후원 계약을 맺었고 현재는 일본 인터넷 서비스 제공업체인 라쿠텐으로 전환했습니다. 프랑스의 거대 팀 파리 생제르맹은 카타르 스포츠 투자 그룹이 소유하고 있으며 플라이 에미레이트(Fly Emirates)의 후원도 받고 있습니다. 2022년 월드컵은 카타르 자체에서 개최되었고, 카타르 스포츠 투자 그룹이 FIFA 월드컵의 파트너이기도 한 것이었습니다.
오일머니 유입의 장점
오일머니가 축구에 미친 가장 큰 장점은 세계적 수준의 선수들과 감독들을 유치하고, 경쟁력 있는 팀을 만들고, 스포츠의 발전에 기여하는 것입니다. 첼시는 아브라모비치의 투자 덕분에 호세 모리뉴, 카를로 안첼로티, 안토니오 콘테와 같은 세계적인 감독들을 영입할 수 있었으며, 디디에 드로그바, 에덴 아자르, 프랭크 램파드, 존 테리와 같은 스타 선수들을 보유했습니다. 이들은 클럽의 역사를 빛내고 프리미어 리그, FA 컵, 챔피언스 리그 등 다양한 트로피를 획득했습니다.
맨체스터 시티도 마찬가지로 만수르의 투자를 통해 펩 과르디올라, 로베르토 만치니, 마누엘 펠레그리니와 같은 명감독들과 케빈 데 브라위너, 세르히오 아게로, 라힘 스털링, 데이비드 실바와 같은 월드클래스 선수들을 영입할 수 있었습니다. 맨체스터 시티는 프리미어 리그, FA 컵, 리그 컵, 커뮤니티 실드 등 다수의 국내 대회에서 우승했으며, 챔피언스 리그 결승에도 진출했습니다.
파리 생제르맹은 카타르 스포츠 투자 그룹의 투자 덕분으로 카를로 안첼로티, 우나이 에메리, 토마스 투헬과 같은 유명 감독들과 네이마르, 킬리안 음바페, 에딘손 카바니, 지네딘 지단과 같은 세계적인 선수들을 영입했니다. PSG는 리그 앙에서 여러 번 우승했으며, 챔피언스 리그에서도 강력한 후보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이러한 클럽들은 오일머니의 힘으로 축구계의 새로운 힘으로 부상했으며 기존의 거대 클럽들과 경쟁하고, 팬들에게 새로운 선택지를 제공하고, 축구의 품질과 다양성을 높이는 데 기여했습니다. 또한 오일머니는 축구의 인프라와 시설을 개선하고, 청소년 육성에 투자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데도 도움이 되었습니다. 맨체스터 시티의 경우 이스턴 랜드에 새로운 훈련 시설과 청소년 아카데미를 건설했으며, 지역 사회와 환경에 관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파리 생제르맹은 코로나19 팬데믹에 대응하여 병원과 의료진에 재정적 지원을 제공했으며, 인종차별과 가난과 싸우는 캠페인에 참여했습니다.
오일머니 유입의 단점
오일머니가 축구에 미친 장점은 실로 어마어마합니다. 하지만 단점도 무시하지 못합니다. 맨체스터 시티는 2018-19 시즌에 약 8천억 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손실이 약 5천 4백억 원에 육박했습니다. 이는 해당 클럽이 선수 영입과 임금에 지나치게 많은 돈을 쓰고 있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유럽 축구 연맹(UEFA)은 이러한 행위가 금전적 페어플레이(FFP) 규정을 위반한다고 판단하고, 맨체스터 시티에게 2년간 유럽 대회 출전 금지와 약 400억 원의 벌금을 부과했습니다. 하지만 맨체스터 시티는 국제 스포츠 중재재판소(CAS)에 항소하여 처벌을 무효화했습니다.
파리 생제르맹도 마찬가지로 FFP 규정을 위반한 혐의로 UEFA의 조사를 받았습니다. PSG는 2017년 여름에 네이마르를 약 3천억 원, 음바페를 2천 5백억 원에 영입했으며 이는 축구 역사상 가장 비싼 몸값이었습니다. UEFA는 이러한 거래가 클럽의 수입과 지출의 균형을 깨뜨린다고 판단했으나, CAS의 중재로 인해 처벌을 면했습니다.
이러한 클럽들은 오일머니의 힘으로 축구계의 새로운 힘으로 부상했지만 기존의 거대 클럽들과 팬들의 반감을 사기도 했습니다. 일부 사람들은 이들이 축구의 정의와 공정성을 침해하고, 성공을 사기 위해 돈을 낭비하고, 축구의 본질과 정신을 잃었다고 비판합니다. 또한 오일머니는 축구의 사회적, 정치적, 환경적 문제들을 야기하거나 악화시키기도 했습니다. 샬케는 우크라이나와 시리아의 폭력사태를 배경으로 유럽연합과 팽팽한 정치적 논쟁을 벌이고 있는 가즈프롬과의 연루로 인해 어려운 입장에 처해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중동 국영 기업이 소유하거나 후원하는 클럽도 압박을 받고 있습니다. 국제앰네스티는 UAE를 비판하는 목소리를 냈으며, 2022년 월드컵을 앞두고 카타르가 이주 노동자를 대우하는 방식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기도 했습니다.
오일머니는 축구 외 다른 스포츠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F1, 육상, 농구, 럭비, 골프, 테니스, 요트 등 다양한 스포츠 분야에 오일머니가 투자되거나 후원처가 되고 있습니다. 오일머니는 이러한 스포츠에서 선수들과 팀들을 지원하고, 대회와 리그를 개최하고, 인프라와 시설을 개선하고, 스포츠의 인기와 발전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 F1 : UAE의 에티하드 항공이 아부다비 그랑프리를 후원하고 있고 카타르항공은 올해부터 새로운 카타르 그랑프리를 개최했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2021년부터 자이드 시티에서 사우디아라비아 그랑프리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 육상 : 카타르가 2019년 도하에서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개최했습니다. UAE는 2018년 아시안 게임의 주요 후원자였습니다.
- 농구 : UAE의 에미레이트 그룹이 NBA의 뉴욕 닉스와 밀워키 벅스를 후원하고 있고 카타르의 beIN 스포츠가 NBA의 방송권을 소유하고 있습니다.
- 럭비 : UAE의 에미레이트 항공이 럭비 월드컵과 럭비 세븐스 월드 시리즈의 스폰서입니다. 카타르항공은 프랑스의 럭비 클럽 스타드 프랑세와 파트너십을 맺고 있습니다.
- 골프 : UAE의 DP 월드가 유럽 투어의 파이널 시리즈를 후원하고 있으며, 사우디아라비아는 유럽 투어와 아시안 투어의 일부인 사우디 인터내셔널을 개최하고 있습니다.
- 테니스 : UAE의 두바이 듀티 프리가 두바이 테니스 챔피언십을 후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카타르의 카타르 토탈이 도하에서 열리는 카타르 엑손모빌 오픈을 후원하고 있습니다.
- 요트 : UAE의 아부다비 오션 레이싱이 볼보 오션 레이스에 참여하고 있고 사우디아라비아는 세계 최고의 요트 선수들이 참가하는 사우디 컵을 개최하고 있습니다.
결론
오일머니는 현대 축구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세계적인 선수들과 감독들을 유치하고, 경쟁력 있는 팀을 만들고, 스포츠의 발전에 기여하는 등의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과도한 금전적 투자를 하여 경쟁의 균형을 깨뜨리고, 축구의 정신과 가치를 손상시킨다는 비난도 받고 있습니다. 석유 산업이 사회 경제적, 정치적 그물에 얽혀 있는 한, 큰 자금으로 운영되어야만 하는 축구 구단들 입장에서는 당분간 계속해서 오일머니를 필요로하지 않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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