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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유해물질 6종 식약처 발표 (1) 크롬과 주석, 파라벤의 위험성

by 알아봐요 2023. 4. 30.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며칠 전 일상생활에서 노출되기 쉬운 유해물질 6종을 발표했습니다. 발표한 유해물질은 크롬, 주석, 파라벤, 바이오제닉아민, 헤테로사이클릭아민, 다이옥신입니다. 일부는 이름이 익숙하고 일부는 아닌데요, 각각 어떻게 발견되고 무엇을 주의해야 하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유해물질 6종 식약처 발표 (1) 크롬과 주석, 파라벤의 위험성

 

1. 크롬

크롬은 식기구와 용기에 많이 사용되는 금속입니다. 은백색 광택이 나기에 보통 도금이나 합금에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크롬은 우리 몸에도 필수적인 미량원소로 당뇨병을 예방하고 혈당을 조절하는 데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크롬이 우리 몸에 왜 유해하다는 걸까요? 크롬에는 3가 크롬과 6가 크롬이라는 두 가지 형태가 있습니다. 위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당과 지질의 대사에 필요하여 우리 몸에 필수적인 크롬은 3가 크롬이며 음식이나 영양제 등을 통해 섭취할 수 있습니다. 크롬이 풍부한 음식으로는 육류, 전곡류, 시리얼, 파인애플 등이 있습니다.

 

이와 반대되는 6가 크롬의 경우 독성이 강한 형태입니다. 6가 크롬은 주로 공사현장에서 노출되지만 가정에서 노출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6가 크롬에 많이 노출되는 경우 피부염, 피부궤양, 심한 경우 세포를 손상시켜 폐암 등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크롬에 너무 과다하게 노출되어 크롬 중독이 일어나는 경우 심하면 사망에 이르기도 합니다.

 

이용하고 있는 식기류 제품의 사용설명서나 겉포장 상자 등에 크롬 도금이 되어있다는 말이 써있다면 해당 제품의 강도를 높이고자 크롬을 쓴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식기를 이용할 땐 산성 음식을 담거나 조리하는 것은 피해야 합니다. 산성 음식을 담그면 크롬을 용해시켜 음식에 섞여들어갈 수 있고, 이런 음식을 먹으면 크롬이 체내에 들어가 몸에 해롭게 됩니다. 식초와 레몬즙 등이 산성이 강한 식품입니다.

 

크롬이 체내에 과다하게 들어가면 어떤 증상이 나타날까요? 크롬은 중금속 종류의 하나이기 때문에 중금속 중독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주요 증상을 살펴보겠습니다.

 

- 소화기계: 구토, 설사, 복통, 위염, 식욕부진 등

- 호흡기계: 기침, 가래, 호흡곤란, 폐렴 등

- 피부: 발진, 가려움증, 피부염 등

- 신경계: 두통, 어지럼증, 근육경련, 감각장애 등

- 혈액계: 빈혈, 백혈구 감소 등

- 간과 콩팥: 간염, 간경변증, 콩팥염 등

 

2. 주석

주석은 부식과 갈변을 방지하는 효과가 있어 캔이나 통조림의 코팅제로 많이 쓰입니다. 주석은 유기주석화합물과 무기주석화합물의 형태로 존재할 수 있는데, 유기주석화합물은 플라스틱 제조공정, 살충제, 페인트 등에 사용되고 무기주석화합물은 치약, 향수, 착색제 등에 사용됩니다.

 

주석도 체내에 들어가는 경우 우리의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유해물질로 분류되고 있습니다. 무기주석의 경우 비교적 독성이 약한 편이지만 무기주석은 우리 몸의 신경계와 내분비계, 면역계 등에 해로운 작용을 하기도 합니다. 주석에 노출이 과도해지면 복통과 빈형, 간 이상, 신장 이상을 일으킬 수 있으며 심한 경우 호흡 곤란, 신경 장애 등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주석에 노출되는 것을 최대한 줄이는 방법은 있습니다. 아래에서 살펴볼까요?

 

- 마트에서 캔이나 통조림으로 된 제품을 구매할 땐 찌그러지거나 녹슬거나 팽창된 제품은 구매하지 않아야 합니다.

- 통조림은 한 번 개봉하면 남은 음식은 다른 용기에 옮겨담아 보관하는 것이 좋습니다.

- 캔이나 통조림 자체를 불 위에 바로 올려 조리하는 것은 피해야 합니다.

 

캔과 통조림에 든 식품 자체가 유해한 것은 아니지만 이렇게 찌그러지는 등 제품 표면에 이상이 있는 경우 통 속의 음식물이 주석에 노출됩니다. 그리고 주석에 노출된 음식을 먹으면 체내에 주석이 흡수되어 몸에 안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캔이나 통조림에 든 제품은 유통기한을 확인하여 올바른 방법으로 관리하면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3. 파라벤

1920년대 미국에서 개발된 파라벤은 파라하이드록시벤조산과 알코올이 결합하여 형성된 백색 결정의 형태로 향이 없고 물에 잘 녹지 않는 물질입니다. 파라벤은 항균작용이 있어 식료품이 곰팡이나 박테리아에 오염되는 것을 막아 부패를 방지해 주고, 화장품 등에도 사용되어 제품의 품질과 안전성을 유지하는 데 널리 쓰이고 있습니다.

 

그럼 파라벤은 왜 유해한 걸까요? 우선 파라벤이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유사하게 작용하는 환경호르몬이라는 의견이 있습니다. 에스트로겐은 과다하게 분비되면 유방암이나 자궁암 등의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는데 파라벤이 에스트로겐과 비슷하게 작용하여 내분비계를 교란하고, 암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한 실험에 따르면 파라벤을 정상적인 유방 세포에 노출시켰을 때 정상 세포가 암세포로 바뀌었다고 합니다. 또한 영국에서 유방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했는데 대부분의 유방암 환자들에게서 파라벤이 검출되었다고 합니다.

 

파라벤이라고 해서 우리 몸에 무조건 해로운 것은 아니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내분비 교란을 일으킬 수 있는 것은 장사슬 파라벤, 그리고 화장품 등에서 보존제로 쓰이는 것은 단사슬 파라벤이라고 합니다. 파라벤을 섭취하게 되는 경우 위장에서 빠르게 분해되기에 우리 몸에 해를 주지 않는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그렇기는 하지만 이번에 식약처가 발표한 유해물질에 포함된 것은 맞으니 가능한 한 노출을 줄이는 것이 좋겠습니다. 예를 들어 기저귀를 구매할 땐 파라벤이 들어가지 않은 제품을 선택하고, 영유아가 쓰는 보습크림 등을 선택할 때에도 보존제가 들어가있지 않은 제품을 구매한다면 더욱 안전하게 해당 제품을 이용할 수 있겠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식약처에서 발표한 유해물질 6종 중 3종을 먼저 살펴보았습니다. 이어서 2부에서 바이오제닉아민, 헤테로사이클릭아민, 다이옥신 등 나머지 유해물질들을 확인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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