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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제위란? 고려 공민왕 때 설치된 관서의 역할과 운명

by 알아봐요 2023. 12. 15.

오늘은 고려시대의 흥미로운 역사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고려 후기에는 공민왕이 궁중에 설치한 특별한 관서가 있었는데요, 그 이름이 바로 자제위라고 합니다. 자제위는 어떤 역할을 하고, 어떤 인물들이 소속되었으며, 어떤 운명을 맞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자제위의 설치와 역할

자제위는 고려 후기 공민왕 때 설치된 관서로, 1372년(공민왕 21) 10월에 왕권을 강화하고 신변 호위 및 인재를 양성할 목적으로 궁중에 설치하였습니다. 자제위는 공신과 고위 관직자의 자제를 선발하여 배속시켰으며, 대언 김흥경으로 하여금 총관하게 했습니다. 자제위는 왕의 명령을 받아 국내외의 사건을 수사하거나 왕의 특별한 임무를 수행하는 등 왕의 신임을 받는 엘리트 집단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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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제위의 평판과 운명

하지만 자제위는 공민왕의 친위부대로서 왕의 변태 성욕을 충족시키는 역할도 했다는 비난을 받았습니다. 『고려사』에 의하면 공민왕이 노국대장공주가 죽은 뒤 젊고 용모가 빼어난 젊은이들을 이곳에 소속시킨 뒤 이들과 성관계를 가지고, 후사를 얻기 위하여 이들로 하여금 비빈들을 욕보이게 하였다는 등 부정적으로 서술하였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서술은 조선 초의 사가들에 의하여 조선왕조의 개창을 정당화하기 위하여 의도적으로 왜곡한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자제위는 공민왕의 정치적 지지세력이었으며, 공민왕의 외교 정책이나 문화 정책에도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제위는 공민왕의 죽음과 함께 몰락했습니다. 공민왕은 국내외의 불안한 정정이 거듭되면서 결국 자신이 설치한 자제위 소속의 홍륜 등에 의해 죽임을 당했습니다. 자제위에 소속된 인물로는 권진·한안·홍관·노선·홍륜 등이 확인되는데, 이들은 뒤에 효수되었을 뿐만 아니라 가산까지 몰수당했습니다. 자제위는 공민왕의 친위부대로서 그의 명예와 운명을 함께했던 역사의 산 증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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