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한 러셀 산갈치가 대만의 해수면 근처에서 발견되었습니다. 큰 지진이 일어나기 전에 나타난다 하여 '지진 물고기'로 알려져있는 이 산갈치가 이렇게 나타난 이유가 궁금해서 확인해 보았는데요. 아래에서 그 이유를 확인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산갈치가 지진 물고기라 불리는 이유
러셀 산갈치는 원래는 200m에서 1000m의 깊은 심해에 사는 물고기입니다. 몸 길이는 최대 17m까지, 몸무게는 200kg까지 나갈 수 있습니다. 심해어이기 때문에 사람이 바닷가에서 수영을 하거나 낚시 또는 어업을 하다가 러셀 산갈치를 발견하는 일은 극히 드뭅니다. 하지만 큰 지진을 감지하면 해수면 근처로 올라온다 하며 이렇게 굉장히 드물게 발견되기 때문에 '지진 물고기'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특히 각종 신화가 많고 자연재해도 잦은 일본에서는 산갈치가 바다뱀과 비슷하다며 지진과 불행의 전조로 여기고 있다고 합니다. 실제로 2011년 일본 대지진과 쓰나미가 찾아오기 전인 2009년 말과 2010년에 걸쳐, 기존에는 거의 야생에서 모습을 보인 적 없는 러셀 산갈치가 일본 해안에서 12마리나 발견된 적이 있었습니다.
다만 작년인 2022년 에콰도르의 지구 물리학 연구소에서 발표한 것에 따르면 산갈치를 지진을 감지하는 물고기로 여기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고 합니다. 작년 여름에도 산갈치 한 마리가 칠레 해안에서 발견된 적이 있었는데 당시 해당 지역에서 큰 지진이 발생하지는 않았다고 합니다.
이번에 발견된 산갈치는? 과연 지진을 예고하는 걸까?
며칠 전 대만 부근에서도 거대한 산갈치 한 마리가 발견되었습니다. 이번에 발견된 산갈치는 길이가 2m 남짓이었는데 몸 군데군데에 이빨자국처럼 둥근 구멍이 나있었습니다. 다가오는 자연 재해의 전조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이번엔 그렇지 않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몸에 난 동그란 구멍은 쿠키커터 상어 또는 시가 상어의 공격을 받아 이빨 자국과 같이 큰 상처가 난 것이고, 산갈치가 공격을 피하기 위해 해수면 근처까지 도망쳐온 것으로 보인다는 것입니다.
이 산갈치는 현재 큰 움직임이 없는데, 산갈치를 발견한 다이버들에 따르면 거의 죽어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합니다. 이렇게 이번에 발견된 산갈치는 공격을 피해서 올라온 것이고, 대지진이 일어날 징조는 아닐 확률이 크다고 하네요. 물론 현재 지구의 기후 변화가 날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특히 '불의 고리'라 불리는 태평양 지대에서 크고 작은 지진이 점점 잦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어떤 징후라도 눈여겨보고 대비하는 것도 필요하긴 하겠습니다.
아래는 이번 산갈치를 발견한 15년 경력의 다이버가 촬영한 산갈치의 모습입니다. 몸에 커다란 구멍 두 개가 선명히 보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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