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루깍지벌레 방제, 생태, 퇴치 방법 완벽 정리

잘 키우고 있는 식물의 잎이나 줄기에 어느날 하얀 것들이 촘촘이 자리잡고 있는 모습을 보면 식은땀이 흐릅니다. 자세히 보니 벌레떼인 것을 보면 이걸 어떻게하나 싶으실텐데요. 이렇게 식물에 기생하는 대표적인 벌레는 가루깍지벌레라는 해충입니다.

 

가루깍지벌레란?

가루깍지벌레는 가루깍지벌레과에 속하는 곤충으로, 식물의 수액을 빨아먹는 해충으로 분류되고 있습니다. 가루깍지벌레는 몸을 보호하기 위해 흰색의 가루 왁스를 분비하는데 이 특성 때문에 가루깍지벌레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알려져있는 다른 깍지벌레 종류와 달리 가루깍지벌레는 껍질이 없으며 대신 몸에 돌기가 있습니다. 가루깍지벌레의 학명은 Pseudococcidae이며, 영어로는 Mealybug라고 합니다.

 

가루깍지벌레는 주로 따뜻하고 습도가 높은 곳에 서식합니다. 실내에서 기르는 식물, 온실 식물, 아열대 식물 등의 수액을 빨아먹는데 이들의 끈적끈적한 배설물로 인해 그을음병 등 각종 질병을 일으켜 과실의 상품 가치를 떨어뜨리기도 합니다. 참고로 가루깍지벌레의 배설물이 끈적이는 이유는 배설물의 당 함량이 높기 때문입니다. 진딧물의 단물과 비슷한 셈입니다. 피해가 심각한 경우 과실이 익기 전 조기 낙과를 일으키거나 잎도 함께 떨어지기도 합니다.

 

가루깍지벌레는 전 세계의 거의 모든 곳에 분포하고 있습니다. 따뜻한 지역에서는 자연 곳곳에 광범위하게 서식하고 평균 기온이 낮은 지역에서는 온실이나 실내로 들어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배나무, 사과나무, 복숭아나무, 포도나무, 뽕나무, 인삼 등 다양한 식물에 피해를 주고 있습니다.

 

가루깍지벌레 생태

가루깍지벌레는 암컷과 수컷이 있으며 암컷은 유충의 형태를 유지하며 날개가 없습니다. 수컷은 날개가 있고 각다귀처럼 생긴 것이 특징입니다. 가루깍지벌레는 알을 산란하는 방식으로 번식하는데 알은 왁스로 덮여있습니다. 가루깍지벌레 암컷은 5~10일 안에 최대 600개까지의 알을 낳을 수 있습니다. 가루깍지벌레의 알은 온도에 따라 부화 시기가 달라지며, 일반적으로 10~30℃에서 1~2주 정도 걸립니다. 알에서 성충 암컷까지 자라는데는 6주~10주정도 걸립니다. 가루깍지벌레의 알은 보통 식물의 뿌리나 틈새에 숨겨져 있으므로 발견하기 어렵습니다. 

 

 

여러 식물을 모아서 함께 키우고 있는 경우 가루깍지벌레가 쉽게 한 식물에서 다른 식물로 이동하여 짧은 시간 안에 모든 식물을 감염시킬 수 있습니다.

 

가루깍지벌레 발생 시기

가루깍지벌레는 년 3회 발생하며, 월동난은 거친 껍질 안에서 월동합니다. 월동난은 5월 상순경 부화하여 나무의 새살이 있는 곳에서 서식하고 7월 상순 경부터 과실로 이동합니다. 1세대 성충은 6월 하순, 2세대는 8월 상중순, 3세대는 9월 하순 경부터 발생하고 3세대 성충이 월동난을 낳습니다.

 

가루깍지벌레 퇴치 및 방제 방법

가루깍지벌레가 생기면 식물의 성장을 방해하기에 최대한 빨리 없애주는 게 좋습니다. 가루깍지벌레의 퇴치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일광 및 통풍 관리

햇빛과 통풍이 잘 되는 곳에 식물을 옮겨주세요. 가루깍지벌레는 습하고 어두운 환경을 좋아합니다. 햇빛과 통풍이 잘 되는 곳으로 식물을 옮기면 가루깍지벌레가 자연적으로 줄어들 수 있습니다. 또한 양분이 풍부한 흙으로 바꿔주면 식물의 저항력이 높아져 가루깍지벌레의 공격으로부터 강해질 수 있습니다.

 

2. 물리적 제거

가루깍지벌레가 있는 부분을 물티슈나 이쑤시개로 제거해주는 것도 방법입니다. 잎이나 줄기에 붙어있는 가루깍지벌레가 보인다면 물티슈나 이쑤시개로 닦아내면 쉽게 제거할 수 있습니다. 최대한 부드럽게 닦아주면서 식물을 상하지 않도록 해야 하며, 반복적으로 닦아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3. 마요네즈 또는 세제로 퇴치

가루깍지벌레를 질식시키기 위해 마요네즈나 세제를 물에 희석하여 분사하는 방법도 효과가 있습니다. 마요네즈나 퐁퐁을 새끼손톱만큼 짜서 물에 희석하여 만든 액체를 화분에 분무기로 분사해주면 됩니다. 가루깍지벌레가 있는 곳에 바로 뿌려주면 가루깍지벌레가 질식하여 죽게 됩니다.

4. 유기농 퇴치제 사용

친환경 유기농 가루깍지벌레 퇴치제를 사용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가루깍지벌레가 많거나 잘 없어지지 않는다면 톡깍이와 같은 친환경 유기농 퇴치제를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톡깍이는 식물추출 및 식물성 오일을 이용한 제품으로 냄새가 강하긴 한데 가루깍지벌레에게는 매우 치명적입니다. 톡깍이를 1000배 희석해서 사용하면 되는데, 물 2L 정도에 톡깍이를 뚜껑에 반정도만 넣고 희석하여 사용하면 됩니다.

 

5. 천연 님 오일 살충제 사용

잘 알려져있는 대부분의 해충을 퇴치하는 데 유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 님 오일 살충제를 직접 만들어서 써볼 수도 있습니다. 님 오일 살충제를 해충이 있는 곳에 뿌리면 해충이 먹이를 먹지 못하게 하고 성충의 기도를 막아 질식하게 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해충을 제거해 줍니다. 님 오일의 성분은 해충에게는 해를 입히지만 식물에게는 안전해서 널리 쓰이고 있습니다.

 

자세히 보기 : 님오일 살충제 초간단 제조법 및 사용법, 작동 원리 알아보기

 

6. 성페로몬으로 교미 교란

가루깍지벌레의 교미 교란과 방제 효과를 위해 성페로몬을 사용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가루깍지벌레는 성페로몬이라는 화학물질을 이용하여 암수가 서로를 찾고 교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성페로몬은 수컷이 암컷을 유인하기 위해 방출하는 냄새로, 암컷은 이 냄새를 따라 수컷을 찾아갑니다. 성페로몬은 온도와 광주기에 따라 방출량과 비행패턴이 달라집니다. 일반적으로 6월 중순부터 10월 상순까지 가장 많이 발생하며, 해가 뜨고 난 후 2~4시간 사이에 가장 많이 비행합니다.

 

성페로몬을 이용한 가루깍지벌레의 방제 방법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성페로몬 트랩을 이용하여 수컷을 유인하고 포획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성페로몬을 과다하게 배치하여 수컷과 암컷의 교미를 방해하는 것입니다. 성페로몬 트랩은 수컷의 비행 가능 거리와 높이를 고려하여 적절한 위치와 간격으로 설치해야 합니다. 성페로몬 교미교란은 성페로몬의 양과 분산도에 따라 효과가 달라집니다. 다만 성페로몬만으로 완전 퇴치를 하는 것은 어려울 수 있으며 다른 퇴치 방법과 병행은 꼭 필요합니다.

 

7. 천적 이용

가루깍지벌레의 천적 곤충을 이용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가루깍지벌레의 천적으로는 무당벌레, 가루깍지먹좀벌, 남색깡충좀벌 등이 있습니다. 이들을 함께 서식하게 하면 가루깍지벌레의 알이나 유충을 포식하거나 그 안에서 기생하면서 가루깍지벌레를 서서히 퇴치할 수 있습니다. 다만 시간이 오래걸릴 수 있으니 다른 방법과 함께 이용해야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8. 소독용 알코올

70% 이상의 소독용 알콜에 면봉을 담그고 가루깍지벌레가 있는 모든 잎과 줄기를 닦는 것도 방법입니다. 가루깍지벌레가 있는 곳에 알코올이 닿으면 가루깍지벌레가 바로 죽게 됩니다. 다만 갓 부화한 약충의 경우 눈에 보이지 않아 작업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또한 이 방법을 사용하는 경우 식물이 햇볕에 노출되면 잎의 끝부분이 갈색으로 탈 수 있으니 작업 후 바로 햇빛에 노출시키는 것은 당분간 삼가는 것이 좋습니다.

 

9. 약 살포 방제

면적이 넓은 정원 등에서 자라는 식물의 경우 가루깍지벌레의 부화기에 맞추어 5월 상순, 7월 상순, 8월 하순 경 방제를 해주는 것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생육기에는 과실 봉지를 벗겨보고 가루깍지벌레가 확인되면 봉지가 젖어 과실에 붙을 정도로 충분히 약을 살포해 주어야 합니다. 다만 과육의 상품성을 보존하기 위해서는 생분해성 무독성 살충제를 사용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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