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어뢰 발사로 침몰하여 1천 명 이상이 사망한 몬테비데오 마루호가 4천미터 아래 심해에서 발견되었다는 소식이 들려옵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에 침몰했고, 침몰한지 81년만의 일입니다. 당시의 사건을 다시 한 번 살펴보고, 선박을 어떻게 발견한 것인지 알아보겠습니다.
몬테비데오 마루호 침몰 사건
1942년 7월 1일, 제2차 세계대전 때 일본이 7천 톤짜리 일제 화물여객선에 호주인 포로들을 싣고 파푸아 뉴기니의 라바울에서 출발하여 중국의 하이난으로 향하는 길이었습니다. 필리핀 루손섬에서 북서쪽으로 약 110km정도 떨어진 남중국해를 지나고 있을 때 미군 잠수함이 몬테비데오 마루호에 어뢰를 쏘았고 선박은 단 11분만에 침몰했습니다.
당시 선박에는 전쟁 포로와 민간인을 포함하여 1,054명이 타고 있었습니다. 미군 잠수함은 선박 안에 포로 등이 탑승해있는 것을 알지 못하고 어뢰를 발사했다고 합니다. 선박의 침몰로 사망한 사람 중 979명이 호주인이었으며, 호주 왕립 해군과 공군도 탑승해 있었다고 합니다. 선박 안에 있던 사람들은 총 14개국에서 온 사람들이었습니다.
기록에 따르면 배가 가라앉을 때 물속에 잠긴 호주인들은 동료들과 함께 '올드랭사인'을 불렀다고 합니다. 호주인 포로 중 생존자는 없었고, 경비원 몇 명과 일본 선원 몇 명만 살아남았다고 합니다. 호주에서는 이 사건을 호주 역사상 최악의 해양 참사로 기록하고 있습니다.
선박은 원래 남미 태평양을 횡단하기 위해 건조된 선박이었으며 길이는 약 130m, 폭은 17m에 평균 시속은 약 27km 정도였다고 합니다.
2023년 몬테비데오 마루 침몰선 발견
몬테비데오 마루호는 지난 수십년 간 정확한 침몰 위치를 파악하지 못한 상태였습니다. 그렇게 81년 간 심해 속에 잠겨있었는데 최근 해양고고학 기관인 '사일런트월드 재단'이 4000m 깊이의 심해에서 발견했습니다. 자율 수중 차량(AUV)을 통해 발견한 것이라고 합니다. AUV는 난파선에 45m까지 근접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너무 심해에 위치해있는 관계로 난파선을 인양하거나 난파선 내부를 수색하는 것은 어려움이 있어 보입니다.
이번 발견은 유족들에게 위로가 되기를 바라는 바람에서 이루어졌다고 합니다. 이번 선박 발견과 관련해서 사일런트월드재단 측에서 침몰 희생자를 기리기 위해 오는 7월 1일을 전후하여 기념 일정도 마련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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