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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

쌀뜨물 화초 비료 쓰면 안되는 이유

by 알아봐요 2023. 6. 5.

커피 찌꺼기로 만든 비료와 바나나 껍질로 만든 비료 등 집에서 간단하게 만들 수 있는 천연비료는 쓰레기도 줄이고 효과도 좋아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천연 비료로 이용해볼 수 있는 것중에 쌀뜨물 비료도 있는데요, 쓰면 안된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왜 안좋은 것인지 알아보겠습니다.

쌀뜨물 비료 쓰면 안되는 이유

 

화학 비료의 부작용이 널리 알려지면서 많은 사람들, 특히 집안에서 가볍게 화초를 기르는 사람들 중에는 파는 비료를 이용하지 않고 집에서 만들 수 있는 비료를 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중 하나가 쌀뜨물 천연비료인데요. 찌개를 끓일 때나 다른 요리를 할 때 쓰지 않는 이상 어차피 버려지는 쌀뜨물을 대신 식물에게 주면 물도 절약할 수 있고, 쌀뜨물 비료에는 화학 성분이 일체 들어가지 않았기 때문에 좋은 선택지가 되어왔습니다.

 

쌀뜨물에는 소량의 비타민과 미네랄이 함유되어 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생쌀을 불릴때 쓴 물을 주고 어떤 사람들은 쌀을 씻은 물을 주기도 합니다. 비교하자면 쌀뜨물쪽이 좀 더 유익한 편이고 쌀뜨물에는 탄수화물, 인, 칼륨, 질소 등 영양분이 들어있어 천연 비료로 쓰여왔습니다.

 

하지만 쌀뜨물을 비료로 사용하는 것에 대해 사람들이 과학적인 접근을 하게 되면서 상황이 바뀌고 있습니다. 지난 2021년경 쌀뜨물을 비료로 쓰는 것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었는데 당시 결과에 따르면 쌀뜨물을 천연 비료로 만들어 쓰는 것에는 몇 가지 문제가 있다고 합니다. 아래에서 살펴보겠습니다.

 

너무 적은 영양분 함유량

쌀을 씻은 물인 쌀뜨물에는 질소와 인, 칼륨이 들어있습니다. 비타민 B6과 B12, 비타민 E, 비타민 C 등 비타민군도 들어있습니다. 비타민 B6의 경우 식물 세포에 도움이 되며 비타민 C와 E는 식물이 광합성을 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질소와 인, 칼륨과 같은 성분도 식물에게 도움이 되는 성분입니다. 하지만 쌀뜨물 안에는 이 영양소들이 굉장히 적은 양이 함유되어 있어서 그냥 물을 주는 것과 크게 차이가 없을 정도이며 쌀뜨물을 대체 비료로 쓰기에는 부족합니다. 그리고 비타민 B12의 경우에는 식물이 만들지도, 필요로 하지도 않는 성분입니다.

 

해충과 박테리아의 먹이가 되는 탄수화물

쌀뜨물에 가장 많이 들어있는 것은 탄수화물 즉 전분입니다. 전분은 쌀뜨물에 있어 핵심 성분이라 할 수 있는데, 이 점이 식물에게는 양날의 검이 됩니다. 일단 전분은 개미나 거미 등 전분을 먹이로 삼는 각종 곤충과 해충을 유인합니다. 익충만 유인하면 좋겠지만 전분은 해충도 함께 유인하게 되는 것입니다.

쌀뜨물을 화분에 뿌리면 각종 해충을 유인할 수 있습니다.

 

박테리아 문제도 있습니다. 쌀뜨물의 전분 성분은 토양에 사는 유익한 세균에게 에너지를 공급해 줍니다. 하지만 그만큼 나쁜 세균에게도 좋은 먹이가 됩니다. 나쁜 박테리아와 착한 박테리아의 균형이 깨지면 식물에게 악영향이 갈 수 있습니다.

 

식물에게는 필요 없는 탄수화물

쌀뜨물에 들어있는 탄수화물 성분에는 또 하나의 문제가 있습니다. 바로 식물의 뿌리가 탄수화물을 흡수하지 못한다는 점입니다. 식물이 성장하는데 있어 탄수화물이 중요한 영양분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쌀뜨물의 주요 성분이 탄수화물인데, 그런 쌀뜨물을 탄수화물을 전혀 흡수하지 못하는 식물에게 준다는 것은 의미가 없는 일을 하는게 됩니다.

 

쌀뜨물의 발효 진행

쌀뜨물을 가만히 놔두면 발효가 됩니다. 이 과정에서 시큼한 냄새가 생기는데, 토양에 들어간 쌀뜨물도 마찬가지입니다. 발효가 되기 전에 쌀뜨물을 뿌렸건 발효 이후에 뿌렸건, 쌀뜨물의 시큼한 냄새가 식물의 토양에도 그대로 남게 됩니다. 그리고 토양에 들어간 쌀뜨물이 발효되면 토양에 들어있던 작은 나무 껍질 등 유기질이 함유된 토양의 성분을 빠르게 분해시킵니다. 그럼 유기질을 필요로하는 식물들의 경우 필요한 만큼의 유기질 성분을 흡수하지 못하게 됩니다. 그리고 발효가 부패로 이어지는 경우 각종 곰팡이가 발생하거나 식물의 뿌리가 썩는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위와 같은 문제점들이 밝혀지면서 쌀뜨물을 비료로 쓰는 것은 과학적인 근거가 없다는 결론이 내려지게 되었습니다. 즉 쌀뜨물을 따로 준비하거나, 시간을 내어 식물에 주기적으로 뿌려주는 것 자체가 이점이 많이 없는 것입니다. 식물에 쌀뜨물을 주어 식물이 건강하게 잘 자란다는 이야기도 많이 들려오지만 어쩌면 다른 비료나 기타 다른 요인에 의한 것이었을 수 있습니다. 쌀뜨물을 비료로 쓰는 것에 대해 좀 더 명확한 필요성이 알려지기 전까지는 다른 대안을 쓰는 것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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