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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오키나와의 술, 아와모리

by 알아봐요 2023. 11. 19.

일본 오키나와의 술, 아와모리

 

아와모리는 오키나와에서 만든 술로, 오키나와 사람들은 아-무이라고도 부릅니다. '섬 술’이라는 뜻인데요. 오키나와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자연과 함께 자란 술이고 오키나와 사람들의 삶에 깊이 뿌리내린 술이기도 합니다. 이 글에서는 아와모리의 이름, 만드는 법, 종류, 마시는 법 등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아와모리란?

아와모리의 이름은 어디서 왔을까요? 이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설이 있습니다. 오키나와학의 선구자인 이하 후유라는 분은 아와모리를 만들 때 쓰는 쌀의 한 종류인 좁쌀을 뜻하는 '아와'에서 왔다고 했습니다. 다른 설로는 술을 증류할 때 거품이 올라오는 모습을 보고 지었다는 설도 있습니다. 또 다른 설로는 옛날에 오키나와를 복속시킨 사츠마 번이 자기들이 마시던 가고시마의 술과 구분하기 위해 이름을 붙였다고 합니다. 아와모리라는 이름이 산스크리트어에서 왔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어느 설이 맞는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오키나와의 역사와 함께 만들어져왔다고는 볼 수 있습니다.

 

아와모리 제조 과정

아와모리를 만들 때는 태국산 쌀을 씻고 삶습니다. 삶은 쌀을 식힌 후, 검은 누룩을 넣어서 발효시킵니다. 이렇게 만든 쌀누룩을 코우지라고 합니다. 코우지를 발효조에 넣고 물을 붓고, 약 20도 정도의 온도에서 10일 정도 발효시켜 모토라는 발효액을 만듭니다. 모토에 삶은 쌀과 물을 더 넣고, 약 30도 정도의 온도에서 15일 정도 더 발효시키면 모로미 라는 발효액이 됩니다. 모로미를 증류기에 넣어서 증류하면 아와모리가 완성됩니다.

 

아와모리는 일본 본토의 술과 다르게 재료 전체에 누룩을 넣어서 만듭니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오키나와가 덥고 습한 곳이라서 발효가 오래 걸리면 술이 썩어버리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최대한 빨리 술을 만들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 덕분에 본토의 술과 달리 맛이 진하고 깊고 자극적인, 아와모리만의 맛이 나온다고 합니다.

 

아와모리 종류

아와모리는 여러 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판매되고 있는 술은 대부분 25~30도 정도인데, 45도까지만 아와모리로 인정해 줍니다. 그보다 도수가 높으면 물을 섞어서 도수를 낮추는데 이를 가수조정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숙성기간이 길면 맛이 좋아집니다. 보통 3년 이상 숙성한 술은 쿠스라고 부르고, 맛이 더 진하고 풍부해요. 나무통에 넣어서 숙성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렇게 하면 술이 예쁜 색깔을 띠지만 너무 짙으면 아와모리로 인정을 못 받습니다.

 

아와모리 중에는 특별한 것들도 있어요. 예를 들어 류큐 열도 가장 남쪽에 있는 요나구니 섬에서 만든 아와모리는 증류할 때 나오는 첫번째 술인 하나사키만 쓴다고 합니다. 하나사키는 도수가 60도 이상으로 너무 강해서 물이나 얼음을 섞어서 마십니다. 우리나라에도 들여오는데, 술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한 번 도전해보아도 좋겠습니다.

 

또 다른 아와모리 종류에는 하브슈라는 것이 있습니다. 하브슈는 뱀술이라는 뜻으로, 아와모리에 오키나와의 독사를 넣어 만든 것입니다. 정력에 좋다고 하고, 오키나와에서는 약으로도 쓰는데 한국에는 못 들여옵니다. 뱀을 술에 넣는 것은 법에 어긋나고, 안전하지도 않기 때문입니다.

 

아와모리 마시는 방법

아와모리는 여러 가지 방법으로 마실 수 있습니다. 가장 간단한 방법은 그냥 잔에 따라서 그대로 순수하게 마시는 것입니다. 아와모리는 강한 술이기 때문에 작은 잔에 조금씩 따라서 천천히 즐기는 것이 좋습니다. 아와모리의 향과 맛을 잘 느낄 수 있게 됩니다.

 

아와모리는 온도에 따라 맛이 달라집니다. 차가운 아와모리는 깔끔하고 시원한 편이며 따뜻한 아와모리는 부드럽고 진한 맛이 납니다. 온도에 따라 잔의 크기나 모양도 바꿔줄 수 있습니다. 차가운 아와모리는 작고 둥근 잔에, 따뜻한 아와모리는 크고 납작한 잔에 담아 마십니다.

 

또 다른 방법은 물이나 얼음을 섞어서 마시는 것입니다. 물이나 얼음을 섞으면 도수가 낮아지고, 술의 맛이 부드러워집니다. 물을 섞는 것을 마에와리, 얼음을 섞는 것을 미즈와리라고 합니다. 마에와리는 미리 물을 섞어서 병에 담아 놓는 것이고, 미즈와리는 잔에 얼음을 넣고 술을 따르는 것입니다. 마에와리나 미즈와리는 술의 양을 조절하기 쉽고, 술의 향이 잘 퍼집니다. 마에와리나 미즈와리는 보통 1:1의 비율로 섞습니다.

 

아와모리는 칵테일로도 만들 수 있습니다. 아와모리를 다른 음료와 섞어서 마시는 것입니다. 아와모리는 강한 술이기 때문에 다른 음료와도 잘 어울립니다. 아와모리를 쓴 칵테일 레시피는 많은데, 가장 유명한 것은 블랙볼입니다. 블랙볼은 아와모리와 아메리카노를 섞어 만드는 칵테일로, 구수하고 달콤한 맛이 나는 것이 특징입니다. 아와모리의 자극감이 줄어들어서 부드럽게 마실 수 있습니다. 또 다른 예로는 샤이쿠와사라는 오키나와의 과일과 아와모리를 섞은 칵테일이 있습니다. 샤이쿠와사는 라임과 비슷한 맛이 나는 과일로, 아와모리와 잘 어울리며 상쾌하고 청량한 맛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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