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DT 뜻
DDT는 디클로로디페닐트리클로로에탄의 약자로 염소 원자를 포함하는 유기 화합물인 유기염소 그룹에 속하는 합성 화합물입니다. DDT는 과거에는 빈대와 같은 해충 퇴치용 살충제로 널리 사용되었으며 말라리아와 발진티푸스를 옮기는 모기뿐만 아니라 농작물과 가축에 피해를 주는 기타 해충에도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졌었습니다. 그러나 DDT는 동물과 인간의 지방 조직에 축적되고, 환경에 장기간 잔존하며, 일부 종에서는 암과 생식 문제를 일으키는 등 부정적인 영향이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점차 시장에서 퇴출되었습니다.
DDT의 발견
DDT(디클로로 디페닐 트라클로로에탄)는 유기염소계열의 살충제로 1874년 자이들러(O.Zeidler)가 처음 합성했습니다. 당시에는 자세한 효능까진 알지 못했으나 이후 1939년 스위스 과학자 뮐러(P. H. Muller)가 DDT에서 강력한 해충 박멸효과가 있음을 밝혀냈습니다. 이 공으로 뮐러는 1948년에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았습니다.
DDT의 활용과 인기
DDT는 이(爾)가 옮기는 발진티푸스나 모기에 의한 말라리아 퇴치 특효약으로 1940년대 이후 세계적으로 각광 받았습니다. 발진티푸스의 경우 1915~1922년 사이 러시아 지배아래 있었던 동폴란드에서 3000만명이 걸려 300만명이 목숨을 잃는 등 사망률이 20% 정도에 이르는 치명적 질병이었습니다. 2차 세계대전 때 난민수용소, 포로수용소, 감옥 등 사람들이 밀집되고 위생상태가 나빴던 곳에 발진티푸스가 유행하자 골치를 앓던 미군은 DDT 효과에 반색, 군사 훈련프로그램에 DDT 사용법을 집어 넣었습니다. DDT가 이를 죽여 티푸스를 예방한다는 사실이 확인되자 미군은 포로수용소 등지에 백색가루인 DDT를 분말, 액상 형태로 뿌려댔으며 DDT를 직접 몸에 뿌리는 방법까지 교육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DDT는 위생상태가 불량하던 시절 사람 피를 빨아 먹고 티푸스를 옮기는 이를 잡는데 효과적이었습니다. 1949년 여름 유행성 뇌염이 전국을 휩쓸자 보건부는 주한미군에 DDT를 뿌려 달라며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1949년 9월 10일자 동아일보는 "유행성 뇌염환자가 1400명, 사망자가 273명에 달하고 있다"고 심각한 실상을 알리면서 주한미군이 비행기로 DDT 공중살포하기로 했다며 희소식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말라리아로 골치를 앓던 국제보건기구(WHO)도 1955년 전 세계적인 말라리아 추방계획을 세워 DDT를 적극 권장했습니다. 이후 말라리아 사망률이 크게 낮아졌습니다.
DDT의 부작용
하지만 1957년부터 DDT독성이 인체에 치명적이라는 지적이 일기 시작했습니다. 1962년 생태학자 레이첼 카슨(1907~1964)이 '침묵의 봄(Silent Spring)'이라는 책을 통해 "DDT의 무분별한 사용으로 생태계가 파괴돼 봄이 와도 새가 울지 않는다"며 그 위험을 고발했습니다. 이를 계기로 DDT 독성에 대한 연구가 급속도로 이뤄져 인체에 흡수될 경우 쉽게 배출되지 않고 남아(반감기 50년 이상) 암을 유발하거나 간이나 신장에 해를 끼치고 감각이상, 마비, 경련 등을 일으키는 맹독성 물질임이 널리 알려졌습니다.
DDT의 금지 및 퇴출
이에 1970년대 들어 대부분 국가에서 DDT를 추방했고 우리나라도 1979년 시장에서 완전히 몰아냈습니다. 이후 DDT는 '오렌지색 비'로 알려진 고엽제(DCB)등과 더불어 환경과 인간 모두를 말라 죽이는 악마 취급을 받게 되었습니다.
DDT는 현재 극히 일부 개발도상국에서 말라리아 방제를 위해 제한적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DDT의 장기적인 영향과 대안에 대한 연구는 여전히 필요하며 또한 DDT가 남긴 환경오염과 건강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도 지속적으로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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