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마와르, 현재까지의 피해, 경로 및 우리나라 상륙 시 예측 (괌, 필리핀, 대만, 대한민국)

태풍 마와르가 괌에 큰 피해를 입히고 필리핀에서 대만쪽으로 올라오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도 점점 가까워지고 있는 건데요. 현재까지 태풍 마와르가 접근한 국가에 어떤 피해를 입혔고 우리나라에 상륙 시 어떤 피해를 입힐 수 있는지를 간단히 확인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괌

• 태풍 마와르는 괌을 강타한 후 힘을 얻어 슈퍼 태풍이 되었습니다. 이는 최대 지속 바람이 바다 위를 이동할 때 시속 150마일 (241km) 이상이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 괌 전역에 1피트 이상의 비가 내리고 일부 지역에서는 2피트에 육박하는 비가 내렸습니다.
• 강한 바람과 집중호우로 인해 괌 대부분 지역에 전력이 차단되고 정전이 발생했습니다. 현재 괌의 52,000 가구 대부분의 전력이 차단되었고 약 1,000가구 정도만 전기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 수요일 자정 직전 태풍의 속도는 시속 약 140마일의 카테고리 4급이었으며 이 속도는 목요일 오전까지 지속되었습니다.
• 풍향 센서와 레이더 장비도 망가졌습니다.
• 태풍의 강도가 최고조에 달했던 수요일 밤에는 야외 대부분의 코코넛 나무와 망고 나무가 쓰러졌습니다. 현지인들의 표현에 따르면 정글이었던 곳이 밤사이 이쑤시개를 꽂아놓은 것처럼 황량하게 변했다고 합니다.
• 태풍이 괌의 최남단이자 가장 큰 영토인 마리아나 군도를 빠져나간 후부터는 다행히 상황이 가라앉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다만 괌과 로타해협에는 오전 내내 열대성 바람이 불 수 있어 태풍 경보를 계속 발령 중입니다.
• 아직 정확한 피해 규모가 파악되지 않았음에도 태풍 미와르는 국지적인 홍수, 잔해 낙하, 전선 낙하 등의 피해를 주며 현재까지 괌을 강타한 태풍 중 가장 강력한 태풍 중 하나로 이야기되고 있습니다.
• 다행인 점은 인명 피해는 없었다는 점입니다. 괌은 지난 몇 년 사이 강력한 건축 법규 및 기타 인프라의 발전으로 태풍으로 인한 피해와 사망이 점점 줄어들고 있기도 했습니다.
• 괌 현지 기상청은 현재 통신 상태가 원활하지 않아 기상 예측 작업을 보다 원활하게 할 수 있도록 직원들이 호놀룰루로 이전하여 작업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합니다.
• 태풍 마와르 이전애 발생한 슈퍼 태풍에는 지난 2002년 카테고리 4에 해당하는 힘으로 괌에 상륙한 태풍 퐁소나가 있으며 당시 괌 전역에 약 7억 달러에 육박하는 큰 피해를 입혔습니다. 이번 마와르는 퐁소나 이후 21년만인 셈입니다.
• 피해를 입은 모든 곳을 청소하고 정돈하는 데에만 앞으로 몇 주가 소요될 전망입니다.

 

필리핀

• 필리핀 주 기상청에 따르면 수퍼 태풍 마와르가 금요일인 오늘 밤 또는 내일 오전 경에 필리핀 책임 지역(Philippine Area of Responsibility, PAR)에 진입할 수 있다고 합니다. 현재 태풍 마와르는 루손 남동부에서 동쪽으로 약 2,000km 떨어진 곳에 있고 아직은 PAR 밖에 있다고 합니다. 태풍이 필리핀에 상륙하는 경우 3~5일 간 PAR 안에 머물 것으로 보이고 있습니다.
• 필리핀 대기 지구물리 및 천문 서비스국(PAGASA)에 따르면 태풍은 현재 중심 부근 시속이 185km에 육박하고 서북서쪽으로 이동하면서 최대 시속 240km의 돌풍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이는 카테고리 5에 해당하는 수준입니다.
• 일요일이 되면 태풍은 최고 강도 215km/h에도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 현재 태풍 마와르는 대만 쪽으로 방향을 틀긴 했지만 다시 필리핀이 있는 남쪽으로 이동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는 상황입니다. 필리핀에 상륙하게 되는 경우 바타네스주, 바부얀 제도 및 카가얀 본토, 루손 섬 북쪽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일요일과 화요일 사이 이 지역들에 폭우가 내리면서 뇌우, 번개가 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 태풍 마와르가 필리핀에 접근하는 경우 태풍에 의한 직접적인 피해도 있겠지만 또 한가지 우려되는 점은 다음 주 초까지 주말 간 남서 몬순이 심해지면서 마닐라 수도권을 포함한 서부 전역에 큰 비를 뿌릴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입니다.
• 태풍 마와르가 현재까지는 필리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고는 있지만 바람이 남서풍으로 바뀌긴 했다고 합니다.

 

대만

• 태풍 마와르는 현재 대만쪽으로 방향을 틀 수도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마와르가 대만에 점점 가까워지면서 일요일 중에는 대만의 지룽 북부 해안과 대만 동부, 헝춘반도를 따라 국지성 소나기가 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 월요일부터 목요일 사이에도 많은 비가 올 수 있는데, 실제 비의 강도는 태풍의 방향에 따라 달라질 전망입니다. 또한 태풍에 의해 대만 북부와 동부 해안 지역에 4~6m의 큰 파도가 칠 수 있기에 바다에서 활동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주의가 내려진 상태입니다.
• 대만에서는 현재 4개의 시나리오를 두고 태풍 마와르의 이동 경로를 예측하고 있습니다. (1) 태풍 마와르가 북쪽으로 방향을 틀기 전 대만의 동쪽에 접근하여 대만 북부와 동부에 간헐적이고 지속적인 소나기를 내리는 안, (2) 대만에 영향을 미치지 않고 대만의 북동쪽 밖에서 빠져나가는 안, (3) 태풍이 대만 남서부 지역에 간헐적인 소나기를 내리고 산악 지역에 큰 뇌우를 동반하는 안, (4) 태풍 마와르가 가오슝과 핑둥의 해안 지역에 바로 상륙하는 안입니다.
• 대만에서는 네 개의 시나리오 중 가장 가능성이 높은 건 첫 번째 안으로, 가장 가능성이 낮은 건 네 번째 시나리오로 보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우리나라는 태평양 인근에 위치하여 특히 장마철에 태풍에 더 취약한 편입니다. 태풍 마와르가 우리나라에 상륙하게 될지 현재로서는 알 수 없지만 예상 피해 규모를 알아보려면 그 전에 태풍 마와르와 규모가 비슷했던 과거의 태풍부터 확인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기존에 규모가 비슷했던 태풍은 다음과 같습니다

 

• 태풍 하이옌(2013년)
• 태풍 매미 (2003년)
• 태풍 루사(2002년)
• 태풍 사라(1959년)

 

이 태풍들은 모두 최소 50m/s 이상의 강풍과 중심기압 900hPa 이하의 저기압을 기록한 강력한 태풍이었으며 필리핀, 베트남, 중국, 일본 등 아시아 지역에 큰 피해를 입혔습니다.

 

그중 우리나라에 큰 피해를 입혔던 태풍은 태풍 매미입니다. 태풍 매미는 2003년 발생한 최대 순간풍속 60m/s, 중심기압 954hPa의 강력한 태풍이었습니다. 태풍 매미는 남부지방으로 상륙했으며 우리나라에 머문 6시간동안 큰 피해를 입혔습니다. 피해 규모를 보면 경남 지역에서 130명 이상의 사망 및 실종자가 발생했습니다. 또한 많은 가옥이 파손되면서 많은 이재민이 발생했습니다. 재산 피해액은 약 4.2조 원 수준이었습니다.

 

태풍 마와르가 우리나라에 상륙하는 경우 태풍 매미 수준과 비슷한 광범위한 피해를 초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현재 최대 시속은 260 km/h으로 5급의 초강력 태풍인데, 초강력 태풍은 건물이 붕괴될 정도의 강도라 많은 우려가 되고 있습니다. 다만 한국에 가까워질수록 세력이 약해질 수도 있고, 여전히 막강한 힘을 가질 수도 있기에 상황은 좀 더 지켜보아야 합니다.

 

기상청은 내일 중 다시 한 번 태풍의 경로 예상 등에 대한 브리핑을 할 예정이며, 우리나라 쪽으로 방향이 바뀌는 경우 전국적인 경보가 발령되지 않을까 합니다. 그리고 태풍 마와르와 같은 강력한 태풍은 앞으로도 계속 발생하게 될 것이므로 태풍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관련 예보를 주의깊게 듣고, 필요한 경우 반드시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는 것이 중요해지겠습니다.

 

예상경로

태풍 마와르의 이동 경로는 구글이 제공하는 지도 상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https://www.google.com/maps/@16.521626,124.0656641,6z/data=!4m2!21m1!1s%2Fg%2F11stvg7mbq?entry=tt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