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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령

황기환 지사, 가족관계증명서 발급으로 이제 대한민국 국민, 미스터 션샤인 유진초이

by 알아봐요 2023. 4. 13.

독립운동가 황기환 지사 (대한인국민회 기념재단)

 

독립운동가 황기환 지사가 순국 100년만에 고국의 땅에 묻혔습니다. 황기환 지사는 드라마 '미스터 선샤인'의 주인공 유진 초이의 실제 인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황기환 지사의 독립 활동과 이번에 정식으로 대한민국 국민이 된 배경 등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황기환 지사 유진초이 누구

황기환 지사는 2018년 종영한 tvN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속 유진 초이 역의 실제인물이었습니다. 1886년 평안남도 순천에서 태어난 황 지사는 10대 후반인 1904년 미국으로 건너가 안창호가 주도해 샌프란시스코에서 조직한 민족운동단체인 공립협회에서 활동했습니다. 1917년 미국이 제1차 세계대전에 참전하자 지원병으로 입대해 유럽 전선에서 소대장으로 중상자 구호를 담당했습니다. 1918년 11월 제1차 세계대전 종전 후에는 미국으로 복귀하지 않고 유럽에 있다가 김규식의 제안으로 1919년 6월 프랑스 파리의 파리위원부에서 한국대표부에 합류했습니다. 여기에서 서기장을 맡아 ‘통신전’을 발행하고 유럽 내 각 언론기관과 파리강화회의에 참석하는 각국 대표 및 저명인사 등에게 송부함으로써 한국독립의 정당성을 국제사회에 알리는데 헌신하기도 했습니다.

 

1919년에는 러시아와 북해를 거쳐 영국까지 간 한인 노동자들이 일본으로 송환될 위기에 처하자 영국 정부를 설득하여 이들 중 35명을 프랑스로 이주시키기도 했습니다. 또한 1920년 9월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런던위원부 위원에 임명돼 프랑스와 영국을 오가며 외교활동을 펼쳤습니다. 같은해 10월에는 영국의 언론인 맥켄지와 긴밀히 협의해 ‘대영제국 한국친우회’ 결성을 주도하고 한국 독립을 호소하는 연설을 통해 영국인들의 지지와 성원을 이끌어냈습니다. 이후 뉴욕과 런던을 오가며 독립운동을 계속하던 중 1923년 4월 후손 없이 뉴욕에서 서거했습니다. 정부는 1995년 건국훈장 애국장을 추서하며 선생의 공적을 기린 바 있고 지난 2022년 12월에는 '이달의 독립운동가'로 선정하기도 했습니다.


선생의 유해는 미국 뉴욕의 마운트 올리벳 공동묘지에 있었습니다. 선생에게는 후손이 없어 가족관계등록부도 없었기 때문에 유해를 국내로 봉환하기 위해서는 미국 법원의 승인이 필요했습니다. 국가보훈처는 2013년부터 유해 봉환을 추진했지만 법적 장벽과 미국 공동묘지 측의 반대로 어려움을 겪기도 했습니다. 다행히도 끈질긴 설득 끝에 묘지 측과 파효 합의를 이끌어냈고 지난 4월 10일 인천으로 모셔올 수 있었습니다. 100년만에 고국에 돌아온 황기환 지사의 유해는 대전현충원에서 유해 봉환식을 거쳐 독립유공자 7묘역에 안장되었습니다. 봉환식은 '독립된 조국에서 다시 봅시다'라는 슬로건으로 진행되었으며 국가보훈처장과 독립유공자, 광복회 회원, 대전지역 학생 등 200여 명이 참석했습니다. 이렇게 황기환 선생은 순국 100년만에 고향의 토양에 안겨 편안히 잠들었습니다.

완전한 대한민국 국민이 된 황기환 지사

지난 4월 10일 국내로 유해가 봉환된 황기환 지사에게 대한민국 국민임을 나타내는 공적 서류가 부여되었습니다. 황기환 지사는 일제강점기 조선인에게 적용됐던 조선민사령(민사에 관한 사항을 규정한 법률, 1912년 제정, 1918년 시행)이 제정되기 전에 독립운동을 위해 국외로 떠났기에 대한민국의 공적서류상 적을 한번도 갖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가족관계 등록이 완료되어 대한민국 국민이 되었습니다. 국가보훈처는 후손이 없어 무적으로 남아있던 황기환 지사에 대해 가족관계증명서를 발급했습니다. 황기환 선생의 가족관계증명서에는 제1차 세계대전 미군 참전자 등록 카드에 명시되어 있었던 선생의 출생연월일(1886년 4월 4일), 등록기준지, 성명, 성별 등이 기재되었습니다. 등록기준지는 황기환 지사가 대한민국임시정부 외교관으로 머나먼 타국에서 독립운동을 적극 펼친 점을 고려해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서울특별시 서대문구 통일로 279-24)으로 부여되었습니다.

보훈처는 이전에도 윤동주 시인, 송몽규 지사 등 167명에 대해 가족관계 등록을 창설했고, 지난 2월에는 독립유공자 32명의 가족관계 등록을 추가로 창설했습니다. 보훈처장은 앞으로도 무호적 독립유공자분들에 대한 가족관계 등록 창설을 계속 추진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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