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까지만 해도 흑사병에 취약한 국가는 콩고 민주 공화국, 마다가스카르, 페루 정도였으나 얼마 전 중국과 몽골에서도 흑사병이 다시 발생했습니다. 중국과 가까운 우리나라에서도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인데요. 흑사병은 어떻게 전염되며 어떤 증상이 나타나는지 등을 아래에서 자세히 알아보시고 최대한 예방하여 건강을 지키시기를 바랍니다.
흑사병?
흑사병은 예르시니아 페스티스라는 주형균에 의해 발생하는 질병으로, 일반적으로 작은 포유류 및 벼룩에서 발견되며 동물 간에는 벼룩을 통해 전파됩니다. 병균에 감염된 사람들은 대개 1일에서 7일의 잠복기 이후에 증상이 발현합니다.
흑사병 그리고 페스트, 같은 것일까요?
"페스트"와 "흑사병"은 14세기에 유럽에서 어마어마한 사망자 수를 기록한 그 질병을 이야기할 때 혼용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모든 흑사병 사례는 "페스트"의 범주 안에 들어가지만, 모든 “페스트”가 흑사병을 가리키는 것은 아닙니다. 왜냐하면 역사적으로 다른 페스트의 발병 사례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즉 흑사병보다는 페스트가 좀 더 큰 범위의 단어라고 보시면 됩니다.
흑사병 원인
흑사병은 14세기 유럽에서 약 7,500만~2억 명의 목숨을 앗아간 인류사상 최악의 질병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중앙아시아의 건조한 평원지대에서 시작되어 비단길을 따라 서쪽으로 이동해 1343년경 크림반도에 닿았습니다. 그리고 크림반도에서부터 화물선에 들끓던 검은쥐에 기생하던 동양쥐벼룩을 기주로 하여 지중해 해운망을 따라 유럽 전역으로 퍼져나갔습니다.
흑사병의 원인균이 되는 예르시니아 페스티스라는 세균은 보통 토양 속에 서식하며, 설치류와 인간의 체내에 들어와 기생하면서 전파되어 흑사병을 일으킵니다. 이 균에 감염되고 약 1~7일 사이의 잠복기가 지나면 환자는 흉부 외 통증, 기침, 각혈, 호흡 곤란, 고열 등을호소하게 됩니다.
흑사병 종류
흑사병 감염은 풍진형과 폐렴형 등 크게 두 가지 주요한 형태로 나타납니다.
풍진형
풍진형 흑사병이 가장 일반적인 형태로, 림프절이 부어 통증을 동반하는 '풍진'이 특징입니다. 흑사병은 감염된 벼룩의 물림, 감염된 조직과의 직접적인 접촉, 그리고 감염된 호흡기 방울의 흡입에 의해 동물과 사람 사이에 전파됩니다. 인간에게 매우 심각한 질병이며, 풍진형의 경우 사망률이 30%에서 60%에 이르고 치료하지 않으면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폐렴형
폐렴형의 경우 패혈증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아 치료하지 않으면 사망률이 30%에서 100%에 이를 정도입니다. 폐렴형은 특히 조기에 치료되지 않으면 치명적입니다. 이 유형은 특히 전염성이 강하며, 공기 중의 비말을 통한 사람 대 사람 접촉을 통해 전염시킬 수 있기에 심각한 유행병이나 팬데믹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흑사병 주요 감염 경로
흑사병의 주요 감염 경로는 아래와 같습니다.
- 감염된 벼룩에게 물렸을 때
- 감염된 체액 또는 오염된 물질에 대해 보호기구 없이 접촉했을 때
- 폐렴형 흑사병 환자의 비말(호흡기 방울, 미세 체액 입자)을 흡입했을 때
흑사병 치료 방법과 기간 및 치료제
중세시대 당시에만 해도 흑사병에 걸린 환자는 대부분 끝내 의식을 잃고 사망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습니다. 영어로는 'black death'인데 14세기 당시에는 치료 방법도 없이 거의 무조건 죽는 병이었기 때문에 death라는 단어가 그대로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현재는 다행히도 치료제를 통해 비교적 쉬운 치료가 가능합니다.
가장 흔히 사용되는 치료제는 스트렙토마이신, 제니타마이신, 테트라사이클린, 플로로퀴놀론 등의 항생제입니다. 조기 진단과 치료 시작은 치명적이거나 심각한 합병증을 방지하는 데 핵심적입니다. 구체적인 치료 기간은 개인의 건강 상태, 질병의 중증도, 치료 시작 시기 등 여러 요인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정확한 치료 기간을 알기 위해서는 의료 전문가와 상의해야 합니다.
흑사병 백신
흑사병에 대한 백신 개발은 이미 완료되어 있으나 1999년에 추가적인 개발은 중단되었습니다. 연간 확진 건수가 많지 않고, 항생제로 비교적 어렵지 않게 치료할 수 있어 백신에 대한 수요가 부족해졌기 때문입니다. 또한 백신 개발은 비용이 많이 들며 특히 신종 감염병의 경우 위생과 야생동물 식습관 문제로 개발도상국에서 먼저 발병하는 사례가 많아 의약품 개발이 선제 조치로 이뤄지지 않는 경향이 있는데 흑사병 백신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다만 전 세계적인 인구 이동 증가와 기후 변화, 고령화 등으로 특정 지역의 신종 감염병이 전세계에 빠르게 번져 많은 사람의 목숨을 앗아가는 세계적 대유행(팬데믹)으로 이어진 사례가 얼마 전에도 있었지요. 그래서 선진국 및 개도국 정부가 힘을 합쳐 백신과 치료제 추가 개발에 힘써야 한다는 의견도 다시금 제기되고 있습니다. 참고로 이미 개발되어 있는 백신의 경우 WHO에서는 따로 권장을 하지 않고 있으며 의료 종사자와 같은 고위험군에 한해 사용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흑사병 예방법
전염병 발생을 관리하려면 감염원을 식별하고 강력한 감염 예방 및 통제 조치를 구현하는 데 우선순위를 두는 다각적인 접근 방식이 필요합니다. 초기 단계는 발병의 가능한 원인을 찾는 것과 관련이 있으며 종종 야생 동물의 떼죽음이 확인된 지역에 초점을 맞춥니다. 다만 감염된 설치류의 경우 조기에 죽이면 벼룩이 새로운 숙주를 찾아나서기에 문제가 더욱 악화될 수 있으므로 설치류를 완전 박멸하지 않는 것도 중요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최전선에서 의료진의 건강을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의사 및 간호사와 같은 보건 종사자는 감염 예방 및 통제 전략에 대해 잘 알고 적절한 교육을 받아야 합니다. 폐렴형 흑사병 환자를 직접 돌보고 있는 사람들은 질병에 걸릴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예방 조치를 준수하고 항생제를 처방받아야할 수 있습니다. 또한 환자에 대해 항생제 치료 시에는 투여량을 확인하면서 최대한 효과적인 방식으로 치료를 해야 합니다.
폐렴형 흑사병 환자는 공기중 비말 전파를 방지하기 위해 격리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폐렴성 흑사병 환자에게 마스크를 배포하면 호흡기 비말을 통한 감염 확산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폐렴성 흑사병 환자는 최소 7일 간은 화학예방요법을 받아야할 수 있으며 환자의 가족 등 밀접 접촉자를 식별하고 모니터링하는 것도 동반되어야 합니다.
발병을 관리하려면 효과적인 진단 또한 필수적입니다. 검체 채취 시 철저한 감염 예방 및 관리 조치를 준수하고, 채취한 검체는 검사실로 보내 철저한 검사를 진행해야 합니다. 그리고 의료진 뿐만 아니라 밀접 접촉자, 그리고 일상 생활을 하는 모든 사람들은 손 씻기 및 손 소독제 사용과 같은 위생 관행을 우선시해야 합니다. 환자의 손이 닿은 가구 등은 가정용 표백제를 희석하여 닦아내고 소독을 진행해야 합니다.
폐렴성 흑사병이 의심되는 사람이 있는 경우 그 사람의 얼굴이나 가슴 부위에 스프레이형 약을 뿌리거나 에어 분사식 소독 기구를 사용하지 않는 것도 중요합니다. 대신 소독약을 적신 헝겊 등으로 소독하는 것이 좋으며 그렇게 해야 병균이 섞인 비말이 멀리 퍼지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흑사병 환자가 발생하는 경우 환자의 조기 발견, 효과적인 예방 조치, 격리 조치 및 주변 환경의 위생 관리 등 포괄적인 접근 방식을 통해 흑사병의 확산을 억제할 수 있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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