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V 감염인 HIV 양성, 에이즈 환자의 차이는

러시아 정부가 교도소 수감자들 중 HIV 감염자들에게 입대 제안을 해왔다는 뉴스가 있었습니다. 기사에 HIV 얘기도 있고 에이즈 얘기도 있는데 잘 모르는 사람 입장에서는 조금 헷갈립니다. 이번 글에서는 HIV 감염자와 에이즈 환자의 차이를 알아보겠습니다.

 

 

HIV 바이러스란

HIV 바이러스는 인간 면역결핍 바이러스의 줄임말로, 인간의 면역체계를 약화시키는 레트로바이러스 중 하나입니다. HIV 바이러스는 감염된 사람의 체액을 통해 전파되기에 주로 오염된 주사바늘, 수혈, 성관계 등을 통해 감염됩니다. HIV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면역세포인 CD4+ T세포가 파괴되어 다양한 질병이나 암에 취약해지는데 면역기능이 극심하게 저하된 상태를 에이즈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HIV 바이러스에 대한 치료법은 아직 개발되지 않았지만 항레트로바이러스제를 복용하면 바이러스의 복제를 억제하고 생존기간을 연장할 수 있습니다.

 

HIV 감염인

HIV 감염인은 HIV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을 의미합니다. HIV 양성인 사람은 증상이 없을 수도 있습니다. 사람에 따라서는 피로감이나 발열 증상이 있기도 합니다. HIV 감염인은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아야 하며 약물 치료를 통해 바이러스의 활동을 억제해야 합니다. 그리고 HIV 감염인은 체액을 통해 다른 사람에게 바이러스를 전파시킬 수 있기에 예방 조치를 취하고 적절한 지원을 받아야 합니다.

 

AIDS란

에이즈는 HIV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의 면역체계가 극심하게 약화된 상태를 뜻합니다. HIV에 감염된 사람은 HIV 환자라고 하며 면역세포가 파괴되어 기회감염증이나 기회암이 발생하는 경우 에이즈 환자라고 합니다. 에이즈의 경우 적절한 항바이러스제 치료를 받으면 바이러스의 양을 줄일 수 있고 면역력을 강화할 수 있습니다. 또한 정기적인 검진과 건강관리를 통해 기회감염이나 이차적인 질병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다만 치료를 하지 않으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습니다.

 

HIV 감염인과 에이즈 환자의 차이

위의 내용을 정리해 보면 HIV 양성은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을 의미하고 에이즈 환자는 이런 HIV 양성 환자 중 면역체계가 손상된 사람을 의미합니다. HIV 양성은 바이러스에 감염되었지만 일정한 면역수치(CD4 200cell/mm3 이상)를 유지하면서 몸에 뚜렷한 증상이 없는 상태입니다. 에이즈 환자는 HIV에 감염된 후 시간이 지나면서 면역체계가 파괴되어 면역세포수가 200 cell/mm3 이하이거나 에이즈라고 진단할 수 있는 특정한 질병, 또는 증상이 나타난 상태입니다.

 

"입대할래, 교도소에 남을래?"

참고로 러시아 정부가 교도소에 수감된 죄수들에게 한 제안의 내용은 이렇습니다. 현재 HIV 양성인 죄수들에게 자원 입대해서 전쟁터에서 싸우고 계속 치료제를 받을 것인지, 아니면 앞으로는 HIV 치료제를 받지 않고 교도소에 머무를 것인지를 선택하라는 것이었습니다. 이 제안을 받은 한 죄수에 따르면 '나에겐 전쟁터에서 빨리 죽거나, 교도소에서 에이즈로 천천히 죽거나, 이렇게 두 가지 길이 있었다'라고 했습니다. 러시아가 작년 여름부터 입대시킨 죄수는 약 5만 명으로 추산되고 있으며 그들 중 20%가 HIV 감염자라고 합니다. 이미 약 10,000명의 HIV 양성 죄수가 입대 제안을 받아들인 것입니다.

 

이러한 방식으로 입대한 죄수들은 특별한 고무 팔찌를 착용하게 됩니다. 눈에 쉽게 띄게 하기 위함입니다. 다만 현재 참전 중인 러시아의 다른 군의관과 의무병은 이번 결정에 대해 걱정하고 있다고 합니다. 고무 팔찌를 찬 HIV 양성 환자이자 죄수인 사람들의 치료를 하다 자신들과 군대 전체가 감염될 우려가 있다는 것입니다.